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오후 7시2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이라크와 대회 준결승을 치른다.
결승 진출의 갈림길에서 태극전사들과 대결을 펼치게 될 이라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로 한국(FIFA랭킹 58위)보다 22계단 밑에 있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5승9무2패로 앞서고 있는데다 지난달 29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염기훈(전북), 이천수(울산), 이근호(대구)의 연속골로 3-0 대승을 거둬 승리를 향한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하지만 우승 과업을 달성하기 위해 태극전사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방심이다.
이라크는 한국과 평가전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르며 팀을 단련시켰고, A조 1위(1승2무)로 8강에 오른 뒤 `베트남 돌풍’을 2-0으로 잠재우고 4강에 합류했다.
이라크는 8강전까지 치르면서 6골 2실점을 기록, 3골 3실점에 머문 한국보다 뛰어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1996년 대회부터 3회 연속 8강에서 좌절한 아픈 경험을 지녔던 이라크는 11년 만에 `8강의 저주’를 푼 만큼 전쟁의 화마 속에 신음하고 있는 조국에 우승컵을 받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베어벡 감독은 이라크전에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동국(미들즈브러) 대신 조재진(시미즈)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중앙 수비진이 스피드에서 떨어진다는 전력분석에 따라 좌우 공격수로는 발 빠르고 투지가 뛰어난 염기훈(전북)과 이천수(울산)가 먼저 출격할 것으로 보이며, 최성국(울산)과 이근호(대구)가 벤치에서 감독의 교체사인을 기다리게 된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정우(나고야)의 선발출전이 유력하지만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게 걱정스럽다. 하지만 김두현(성남)이 항상 백업멤버로 대기하고 있는 만큼 베어벡 감독에게 큰 걱정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김상식-손대호(이상 성남)의 `더블 볼란테’조를 중심으로 베어벡호의 `젊은 피 황태자 군단’ 김치우-김진규-강민수(이상 전남)-오범석(포항)으로 이뤄진 포백라인이 또 한번 무실점에 도전한다.
골키퍼는 이란전에서 `거미손’의 진가를 다시 입증한 이운재(수원)의 몫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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