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과 제리’ 투톱의 만화같은 ‘월드컵 극장’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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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투톱의 만화같은 ‘월드컵 극장’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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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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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 자메이카와 평가전 2골 등 최근 3경기서만 5골… 손흥민과 투톱 가능성
▲ 한국축구대표팀 김신욱과 손흥민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경북도민일보 = 뉴스1] 김신욱(30)과 손흥민(26)은 4살 차이다. 나름 격차가 있는데 이들의 관계는 친구 이상으로 격이 없다. 두 선수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파주NFC에 함께 모일 때면 훈련장 분위기가 확 바뀐다. 툭하면 아웅다웅인데, 만화 주인공 톰과 제리를 연상케 한다. 
김신욱은 빅리그 빅클럽에서 뛰는 꽤 부담스러운(?) 위치의 손흥민을 거침없이 구박하고, 손흥민은 거구의 형님 타박을 가볍게 무시해버린다. 하도 진지하게 옥신각신해서 언뜻 보면 사이가 좋지 않은 관계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이내 까르르 웃음소리가 나온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은 지난 2013년 대표팀을 이끌 당시 “왜 둘이 그렇게 죽고 못 사는지 모르겠다”며 껄껄 웃었을 정도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파주에서 ‘톰과 제리’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됐다. 두 사람의 상황이 예전과 달라진 까닭이다. 정확히 말하면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변했다. 손흥민은 더 확고한 입지를 다진 반면 김신욱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막판 조커로 김신욱의 역할을 국한시켰다. 나중에는 부르지 않는 일도 많았다. 김신욱은 “슈틸리케 감독님 밑에서는 단 한 번도 선발이 없었다. 나도 공중볼 따내는 일만 하는 게 답답했다”고 아쉬움을 전한 바 있다. 김신욱이 초라해지면서 톰과 제리의 깔깔거림도 사라졌다. 그런데 부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30일 오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가진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김신욱이 홀로 2골을 기록했다.

지난 27일 몰도바와의 평가전 때도 결승골(1-0승)을 터뜨린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에서의 2골을 포함해 3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3경기 연속골은 2011년 구자철 이후 7년 만이다.
신 감독 체제에서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거듭나고 있는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득점왕(3골)에 오르며 우승을 견인한 김신욱은 대회 후 “동료들과 신태용 감독님이 도와준 덕이다. 신태용 감독님이 죽어가던 나를 살리셨다. ’머리‘에 국한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발밑 플레이‘를 펼치라고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아직 본선 최종엔트리 23명이 발표되지 않았고, 김신욱이 공격진 한 자리를 꿰찬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높은 포인트를 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곧 손흥민과의 조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됐을 때 김신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나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당시 한창 ‘손흥민 파트너’가 대표팀의 화두로 떠오를 때였는데, 그는 “흥민이의 스타일을 잘 안다. 함께 하면 시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때만 해도 가능할까 싶었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의 김신욱은 부표처럼 불안정한 입지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2달이 지난 현재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현재 한국의 공격수들 중에서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갈 확률이 높은 이들을 꼽으라면 김신욱의 이름이 빠질 수 없다.
적어도 국내파들과의 경쟁에서는 확실하게 치고 나가고 있다. 아직 황희찬, 석현준 등 유럽파 공격수들과의 2차 경쟁이 남아 있지만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톰과 제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상봉할 수 있을까. 분위기는 제법 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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