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회사가 공사감리까지…의혹 증폭
울릉군 沙洞항만공사는 왜 잦은 설계변경이 이뤄졌을까. 최근 울릉 사동항만 공사 시행의 문제점이 지적(본보 22일자 1면)되면서 사회적 물의가 빚어지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 시행하는 울릉 사동항 방파제 및 어선여객선부두 건설사업은 내년 준공계획으로 10년간 공사가 추진되면서 4개분야에 29차례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이에따라 공사비는 1427억4900만원으로 1998년 공사 착공당시 최초 설계에 따른 사업비 715억6000만원을 기준해 무려 두 배나 불어났다.
분야별로보면 방파제(650m)는 최종계약까지 11차례나 설계변경이 되면서 공사비가 695억8400만원이 증액됐다. 방파제 연장(100m)은 5차례, 방파제 호안(413m)은 8차례, 어선 및 여객선부두(520m)는 5차례 설계변경이 이뤄졌다. 특히 시행청은 설계변경에서 시행업체의 요구를 거의 수용했다. 이같은 타 일반공사 현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설계변경에 대해 포항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항만공사관련법상 90일 이상 3%의 물가변동이 생기면 공사현장의 인건비와 자재값 등의 인상요인을 감안해 총공사비에 반영하도록 돼있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북지역 종합 및 전문건설업계측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잦은 설계변경에 대해 건설업계측은 “사동항만 공사의 실시설계가 현장이 아닌 사무실에서 졸속으로 이뤄졌거나 시공업체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수용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시행상의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방파제(100m)연장과 관련, 2004년 한 해동안 4차례나 설계변경이 이뤄지면서 공사비가 204억6400만원이 상향조정된데 대해 건설업계측은 “어찌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느냐. 이해할 수 없다. 설계용역이 잘못된게 아니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항만공사와 관련, 시행청은 기본계획을 수립, 설계용역,세부실시설계를 거쳐 착공된다. 이같은 공사 시행과정을 감안, 사동항만공사는 현장에서 정상적인 설시설계 등이 이뤄졌다고는 보기어렵다는 여론이 높다.
포항해양청은 이에 대해 “해상공사의 특수성 때문으로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며 “그러나 용역기관 등에서 해저 시뮬레이션 후 실시설계를 하는 등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다”말했다.
울릉 사동항만공사는 서울의 N-ENG가 최초 타당성 조사를 맡았고,방파제는 S업체가 실시설계를,호안·접안설계는 U-CO 등 2개사, 방파제(m)연장은 K-ENG 외 1개업체가 참여했는데 이들 업체 가운데 2개회사는 공사감리와 설계를 함께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울릉 사동항만과 포항항만 공사와 관련, 지난 2000년 12월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전현직 청장 3명과 전현직 간부 등 10영이 모두 1억8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무더기 구속됐으며, 또 2002년 11월 울릉 사동항 공사에 따른 석산허가와 관련, 당시 울릉군수 J모씨를 비롯,관계공무원들이 시공업체인 S토건으로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검찰에 적발돼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최일권기자· 울릉/김성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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