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퐁, 남북 화해의 門을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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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남북 화해의 門을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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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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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뉴스1] 여자 탁구 AG 단일팀 구성
전력차 있는 남자도 긍정적
최근 들어 남북 화해모드 속
스포츠 교류 선봉 역할 기대

“이번에 우리(남자대표팀)는 완전히 소외됐죠. 하하”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펼쳐진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 참가했던 남녀 탁구 대표팀이 입국하던 지난 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 대표팀이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거뒀다. 남녀 대표팀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동반 메달을 획득한 건 지난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공히 값진 열매를 따냈으나 스포트라이트는 여자대표팀 쪽에 집중됐다. 여자대표팀은 북한과의 8강 대결을 앞두고 깜짝 단일팀 구성에 합의,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이후 27년 만에 남북 탁구가 다시 손을 맞잡은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비록 준결승에서 일본의 벽에 가로막혔으나 단일팀을 구성했던 남측 5명과 북측 4명 등 총 9명의 선수들이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며 공식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남북 여자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함께 한일전에 나서던 소식은 한국에서도 큰 이슈가 됐고 다가오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다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계속해서 조명이 이어지고 있다.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의 ‘소외’라는 단어도 이해가 되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우리(남자대표팀)는 이번 대회의 모든 목표를 경기력에 맞췄고 나름 소기의 성과(동메달)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자대표팀이 엄청난 일(단일팀)을 하면서 우린 존재감이 너무 없었다”고 농을 던졌다. 그러다 이내 “현지에 있던 외국인들이나 국제 탁구계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거의 축복 속에 단일팀이 일사천리로 구성됐다”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첫 단일팀의 기억이던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자신이 바로 단일팀 멤버였던 김 감독은 “당시 단일팀 주축이기도 해서 더 기분이 남다를 수도 있겠다. 기회가 되면 남자도 단일팀을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개인적 견해를 덧붙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남자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 남자탁구(단체)의 세계랭킹은 4위이고 북한 남자팀은 37위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북한 남자대표팀은 1승6패에 그쳤다. 요컨대 실력 차이가 많이 나 한국 쪽에 손해만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일단 김택수 감독도 “단일팀이 되더라도 선수 구성이 ‘나눠먹기’식으로 되어선 곤란하다”는 말로 형식적 단일팀은 지양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북한의 실력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이번 대회에 나온 선수들은 세대교체가 단행돼 경험이 부족했다고 본다.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선수들이 있다”고 언급한 뒤 “실무적인 판단과 논의가 있어야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면 단일팀도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대표팀의 성사여부를 포함, 탁구계의 남북 교류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 단장으로 참가했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대한탁구협회 차원에서는 남북 단일팀 구성에 긍정적이다. 국제탁구연맹도 적극적으로 나서 남과 북의 교류와 단일팀 구성을 돕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지속적으로 남북이 교류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의 화해모드 속에서 스포츠 교류의 선봉장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탁구계는 향후 로드맵도 세워놓았다. 오는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오픈에 한국이 초청돼 방북하고, 이어 7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코리아오픈에 북한 선수들이 초청돼 내려오는 징검다리를 놓아 8월 아시안게임 때 자연스레 단일팀으로 뭉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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