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설계 때 황룡사 탑 마스터플랜 설계사무소에 줬다”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7’의 상징물인 경주타워가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타미 준 건축연구소의 최진열 이사는 19일 “경주타워 준공 사진을 보고 2004년 7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실시한 공모전에서 본 연구소와 창조종합건축사무소가 공동으로 제출한 설계와 비슷한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조직위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명확한 답변이 없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또 “공모전 당시 당선작에 대해서만 설계권을 주고 저작권은 조직위에 귀속되는 것으로 돼 있었으며 우수작으로 뽑힌 우리 작품은 돌려받았다”고 말했다.
이타미 준 건축연구소측은 건물의 안쪽을 깎아 탑모양을 형상화한 음각, 신라 불탑, 유리를 소재로 한 사각형 타워, 꼭대기 층에 전망대가 공모전 작품과 디자인이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도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조직위는 “2002년부터 상징건축물로 황룡사 9층목탑을 재현하기로 논의했으나 황룡사와 탑이 앞으로 복원되기 때문에 그대로를 재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문화재위원들의 반대로 황룡사 9층 목탑을 모티브로 설계됐다”면서 “공모전때도 타워는 신라시대의 목·석탑류를 비롯한 문화유산을 이미지화하는 것을 기본방향으로 제시했고 경주타워 설계 때도 황룡사 탑을 주제로 한 마스터플랜을 설계사무소에 줬다”고 설명했다.
경주타워를 설계한 동남아태건축사사무소 전재우 대표는 “상징건축물 설계 당시 황룡사 9층 목탑과 첨성대 등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음각이나 양각 등 여러가지 형태로 디자인해 자문위원회를 거쳐 현재 경주타워로 정했다”면서 “우수작은 보지도못했고 도용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
조직위는 2004년 7월 상징건축물 공모전을 통해 동남아태건축사사무소에서 출품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으며 창조종합건축사무소와 이타미 준 건축연구소의 작품은 우수작으로 뽑았다. 경주/황성호기자 h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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