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와 CJ는 삼성을 모체로 한 형제기업이다. 기업 규모나 이미지로 볼 때 한국을 대표한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기업이 식중독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은 기업의 수치다. 아니 국가적 수치다. 더구나 이들이 중소 납품업체로부터 재료를 싼 값에 받아 우리 자식들에게 불결한 음식을 제공해왔다니 분노가 치민다.
급식사고를 일으킨 CJ가 일방적으로 급식사업에서의 철수를 결정했다. CJ는 학교급식사업의 선두주자다. 사업에서 손떼는 것은 그들의 자유지만 그동안 CJ로부터 급식받아온 학교와 학생들은 쫄쫄 굶게 생겼다. 이 바람에 일부 학교는 여름방학을 앞당긴다는 보도다. 사업철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으로 결코 볼 수 없다. 위생적 급식을 다짐해도 부족할 판이다.
급식사고는 해당기업의 책임이다. 그러나 식품당국은 사고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교육청은 식중독 의심 증세가 나타난 뒤 6일이 지나서야 급식중지 조치를 내렸다. 식중독에 무방비 노출된 셈이다. 급식업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3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식품당국은 급식업체의 책임을 가려내지 못하고 얼버무렸다. 그런 무책임 행정이 또 다른 급식사고를 야기했는지도 모른다. 급식, 특히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일선 급식업체 뿐만 아니라 위생당국, 교육당국이 긴밀히 협조해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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