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우리지역 보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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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진 우리지역 보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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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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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고택 등 돌며 문화재 훔친 절도단 덜미
장승업 그림·송규렴 문집 등 3000점 `싹쓸이’

 
 
 
 포항을 비롯 전국을 돌며 고서, 민속자료, 미술품 등을 훔친역대 최대 규모의 문화재 전문 절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4일 전국의 향교, 고택, 박물관 등에서 보물급 문화재 등 3000여 점을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고미술품 전문 취급업자 김모(44)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일당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서 문화재를 넘겨받아 일부를 애호가들에게 판매한 장물업자 2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 일당은 지난해 4월에 포항의 반야암으로 숨어 들어가 보관돼 있던 각종 병풍 등을 훔쳐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기는 등 2005년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0여 개의 고택, 향교, 재실, 종가에서 문화재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조직은 도난 문화재의 점수나 범죄 횟수로 볼 때 역대 최고”라며 “이들에게서 회수한 도난 문화재도 역대 최다”라고 말했다.
 훔친 물품 가운데는 조선후기 중국 당나라 곽분양의 이야기를 그린 병풍인 곽분양행락도, 조선후기 문신 송규렴의 문집 제월당집 등 문화재뿐만 아니라 오원 장승업의 기명절지도, 겸재 정선의 산수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청옥산수 연작 등 예술품도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문화재와 예술품 2100여 점을 압수하거나 구매자로부터 회수했으나 장물업자들이 입을 굳게 닫고 있는 탓에 나머지 900여 점의 행방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이들 절도단은 청송교도소에 복역하던 문화재 털이범들이 `전국구 절도’를 모의하다가 친인척들과 함께 결성했으며 10여년간 골동품 업자로 활동하면서 한문과 고서의 가치를 틈틈이 익힌 김씨의 지휘에 따라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목표로 삼은 고택 등을 사전 답사한 뒤 침입ㆍ절도ㆍ판매 등 계획을 짜고 총출동했으며 현장에서는 청산가리(시안화칼륨)를 묻힌 멸치로 파수견을 즉사시키고 경보기 등 보안장치를 피해 60㎝ 두께의 흙벽을 뚫고 들어가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오는 등 과감한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추적을 통해 절도단을 대거 붙잡고 다수 문화재를 회수했지만 일부 유명 도난물품의 소재는 아직 묘연하다”며 “문화재가 제 자리로돌아가 보존되도록 하기 위해 소장가, 애호가, 골동품 업계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수사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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