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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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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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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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어빵은 복사형의 또다른 표현이다. 쇠틀에서 익혀 내는 데 서로 모양이 다르다면 되레 이상한 노릇이다. 때문에 붕어빵은 `닮은꼴’을 제치고 더 많이 쓰이는 말이 된지 오래다.
 밀가루 박제(剝製)가 되어 쇠틀위에 꽃혀 손님을 부르는 붕어빵엔 생동력이 없다. 낚싯바늘에 꿰인채 펄떡이는 붕어의 힘은 `꾼’들에게 손맛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지만 형상만 붕어인 붕어빵에게서 무슨 생명력을 기대하랴. 에머슨의 수필집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성격이 풍부할 때 그 개성이 받아들여 진다.” 그러니 몰개성, 무특징이 설 자리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관광 경북이 날이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국민여행실태조사에서 경북은 6위였다. 그 전년도만 해도 숙박여행 인기도 2위, 당일 여행 4위이던 것이 두 가지 모두 6위로 밀려났다는 이야기다.가장 기억에 남는 방문지에서도 순위 2위에서 4위로 미끌어져 내려갔다. 관광자원, 관광상품 모두가 빈곤한 탓이다. 여기에 서비스 정신 부족과 기질 탓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의 서인원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경북의 붕어빵 관광 탈출 대안으로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의 발굴을  제시했다. 그대로  지나쳤다면 그 여행은 무효라는 생각이 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발굴은 그 나물에 그 밥인 경북관광이 귀기울여야 할 충고라는 생각이 든다. 10인10색 이라는데 관광이라고 다를 게 뭔가.
 관광에는 여러가지 표현이 따른다. `굴뚝없는 산업’ `원료를 소비하지 않는 산업’이라고 한 사람도 있다.`역사와 조상을 팔아먹고 사는 산업’이라는 표현도 있다.  나름대로 주장이 담겨 있는 표현들이다. 지나칠 수 없는 것은 `관광=산업’이라는 관점을 어느 누구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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