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찬 기운이 코끝을 시리게 하는 13일 오전 6시20분.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 `피겨요정’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링크 한쪽에서 어머니 박미희씨가 지켜보는 가운데 김연아는 가벼운 몸놀림으로빙판을 지치면서 워밍업을 시작했다.
전날 오후 늦게 중국 하얼빈에서 돌아온 김연아는 늦은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피곤을 달래며 잠에 들었고, 쉴 틈도 없이 꼭두새벽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질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22-25일) 준비를 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자신의 첫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뿐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의 목표는 두 시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 그랑프리 파이널은 6개 그랑프리 시리즈 중에서 성적이 뛰어난 상위 6명의 선수만 출전하는 대회로 올해에는 이탈리아 토리노(12월13-16일)에서 열린다.
3차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왔지만 김연아는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촌각을 아껴가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연아는 19일 출국을 앞두고 일주일간 예정된 국내훈련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시간 절약’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 위해 김연아는 숙소를 집 대신 훈련장에서 가까운 잠실 롯데 호텔로 정하고 여장을 풀었다. 이날도 김연아는 오서 코치와 함께 걸어서 링크로 이동, 2시간 여에 걸쳐 효과적인 훈련을 치를 수 있었다.
김연아는 하루 한 차례의 훈련이 부족하다는 판단 아래 15일까지 매일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오후에는 태릉 실내빙상장으로 옮기는 방법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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