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운용을 책임지는 선동열 수석코치는 박찬호를 일단 `선발 후보’로 분류하고 7차례 평가전 결과를 보고 올림픽 예선 대만.일본.중국전 선발을 포함한 마운드 구상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오는 20일 열리는 상비군과 네 번째 평가전 선발로 예고된 박찬호는 강한 의욕을 보이며 훈련에서 솔선수범하고 있다.
일본전에는 `좌완 특급’ 류현진(한화)의 선발 출격이 유력해 가장 중요한 대만과 첫 경기 선발을 놓고 후배인 류제국(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이승학(두산)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 대만전 `올인’을 선언하고 류현진을 포함해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대만전에 내보낸다고 밝혀 박찬호로선 선발 관문을뚫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20일 평가전 때 인상적인 호투를 보여줘야 선발 낙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다면 불펜에서 활약할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대표팀 주전 마무리 중책을 맡아 4경기에서 1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에선 2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올리며 구원왕 2연패에 성공한 철벽 소방수 오승환(삼성)이 사실상 주전 마무리로 낙점됐고 잠수함 투수 정대현(SK)도 오승환과 뒷문을 지킨다.
박찬호가 중간계투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박찬호는 출국 전 잠실구장에서 열렸던 상비군과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1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나서 직구 최고구속이 시속 145㎞인 묵직한 공을 뿌리며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선동열 수석코치는 “일단 박찬호를 중간으로 쓸 생각이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며 평가전 결과에 따라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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