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중소건설업체 줄도산 계속 될 듯”
주택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주택이 10만가구에 육박,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말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건설업체의 줄도산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주택은 9만8235가구로, 1개월새 6521가구, 7.1% 늘었다.
바로 전달인 8월에는 미분양주택이 전월에 비해 1056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주춤하던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다시 급증세로 돌아선 것이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2만4463가구, 33.2%나 증가한 것으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1998년 12월의 10만2701가구를 돌파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9월 증가물량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주택이 6634가구 증가해 9만7207가구가 됐으며 공공주택은 113가구가 줄어 1028가구가 됐다. 민간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올라 99.0%에 이르렀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도 1개월새 296가구(2.0%) 늘어난 1만5412가구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미분양주택 증가세가 컸다. 수도권은 서울과 인천은 소폭 감소했지만 경기에서 3454가구(77.6%)나 늘어난 영향으로 3320가구(57.1%)가 증가해 9137가구가 됐다.
지방에서도 지방주택경기의 어려움으로 신규분양이 위축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미분양은 3201가구(3.7%) 늘어나 8만9098가구가 됐다. 지방에서는 울산에서만 1676가구(107.2%) 늘어났다.
이같은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로 중소건설업체의 도산이 계속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주택으로 인한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월 공공과 민간에서 미분양주택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했지만 업체들에는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까지 미분양주택 2만5000가구를 해소하기로 하고 주택공사를 통해 미분양주택 매입 신청을 받는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 안에 매입할 수 있는 물량은 700가구에 그칠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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