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작은 교회에 ‘풍성한 음악잔치’ 열렸네
  • 모용복기자
시골 작은 교회에 ‘풍성한 음악잔치’ 열렸네
  • 모용복기자
  • 승인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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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장면 정자교회 수요 찬양예배
궂은 날씨 속 전국 각지 신도들 찾아
장신대 선교찬양팀 공연에 박수 갈채
포항 죽장면 정자교회에서 열린 수요예배에서 장신대 찬양선교팀이 공연 마지막 순서로 부채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2일 늦은 오후, 포항시 죽장면에 있는 작은 교회에서 수요예배가 열렸다.

기계면에서 한티터널을 지나면 나오는 첫 동네 정자리에 둥지를 튼 정자교회다. 이름에서 느끼듯 전형적인 시골 교회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작은 교회에 평일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한밤 중 작은 예배당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새신자 초청 특별 찬양예배’가 있기 때문이다.

박상국 목사의 설교와 기도, 신도들의 찬송가로 진행된 예배는 서울 장로회신학대학 선교찬양팀의 합창과 연주로 절정을 이뤘다. 학생들의 찬송가 합창과 피아노, 첼로 등 악기 선율이 어우러진 공연은 흡사 음악회를 방불케 했다. 특히 마지막 순서로 부채춤 공연도 펼쳐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일반 교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풍경에 감동한 신도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성대한 공연을 마련한 데 대해 박 목사는 “교회는 아버지 품처럼 누구나 편히 올 수 있어야 하고 잔칫집과 같이 즐거워야한다”며 “성소인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수요예배는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교회에서 직접 신도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는 등 철저한 방역 속에 진행됐다.

올해 1월 정자교회에 부임한 박 목사는 본래 포항 장성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50대 나이에 늦깎이로 신학대학교에 입학해 목사가 된 분이다. 기계제일교회에서 전도사를 거쳐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가 정자교회에 부임할 때만 해도 신도 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외진 시골마을에다 면 소재지에 이미 큰 교회가 자리하고 있어 정자교회는 갈수록 쇠락해갔다. 그러다 올해 초 그가 부임한 이래 다시 신도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신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어루만져주는 목회자라는 말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부임 전에 비해 신도 수가 4배 이상 급증했다. 비록 아직은 신도 수가 그리 많지는 않으나 젊은 신자들이 열성적으로 전도에 나서고 있어 희망적이다. 전국 각지에서 신도들이 모여들고 있으며, 심지어 포항·흥해 등지에서 먼 길을 마다 않고 매일 저녁 예배를 보러 오는 신도들도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신도 수에 비해 재정적인 여건은 아직 여의치 않은 편이다. 그로 인해 예전에 사용하던 재래식 화장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신도들에게 늘 송구스럽다고 박 목사는 멋쩍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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