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대화를 잘 못 알아들을 경우 그냥 노화로 넘기지 말고 난청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난청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물론 일상생활 중 각종 경보음 등을 듣지 못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절대 방치해선 안된다.
난청은 고령자들의 가장 흔한 증상들 중의 하나로, 고음역의 난청으로부터 시작되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청력 손실이 진행된다. 특히 65~75세에서는 약 3분의 1이 난청이 있으며, 75세 이상에서는 약 40~50%가 난청을 겪는다.
난청이 발생하면 소리를 놓쳐서 오는 불편함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에 편하게 참여할 수 없어 소외되고, 심한 경우 좌절감을 느끼거나 우울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안중호 서울 아산병원 교수는 “최근 연구에서는 난청으로 보청기 처방이 필요한 노령인구를 장기간 추적관찰했더니,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에서 치매 발생률이 월등히 높았다는 보고가 있어서, 듣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노령인구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난청 대부분 서서히 발생…심해져도 본인 모를 수 있어
난청은 유전적인 원인이나 소음 및 여러가지 약물 섭취에 의해 서서히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난청이 한쪽에서만 발생하거나, 갑자기 난청이 발생할 경우에는 청신경종양 등 다양한 난청의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청 대부분은 서서히 발생해 난청이 심한 경우에도 본인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난청을 의심해봐야 할 경우는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 비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경우 △TV 소리 크기가 너무 크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못 알아들어 대화에 낄 수 없는 적이 있을 경우 △전화할 때 말을 잘 못 알아들어 다시 물은 적이 있을 경우 △주변 사람들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난청이 있을 경우 청력 재활을 위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다. 최근 보청기는 스마트 폰, 스마트 TV 등과 연결돼 주변 잡음 없이 소리가 바로 보청기에 전달된다. 보청기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청기 크기와 난청 정도다. 귀 안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 보청기로도 청력 개선이 가능하다.
◇난청환자 소외감 느끼지 않도록 대화시 요령 필요해
안중호 교수는 “난청인 부모님을 위해 가족들이 적당한 대화 요령을 익히는 것이 좋다”며 보청기의 사용 여부에 상관없이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과 대화를 할 때 가족들이 부모님들께서 대화의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부모님이 난청이 있다는 사실을 가족 모두가 인지하고 부모님과 대화 시에는 반드시 마주 보고 앉아 크고 명확하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 대화 중 부모님이 상대방의 얼굴 표정을 보면 더 대화 내용의 이해가 더 쉽기 때문이다.
대화를 할 때는 평상시 빠르기로 얘기하고 음성을 과장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부모님이 대화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면 말을 더 짧고 단순한 문장으로 다시 풀이하고 되도록 TV나 라디오 등 청력에 방해되는 잡음을 제거한다. 가령 식당에 갔을 때는 주변이 시끄러운 주방이나 음악이 나오는 스피커 근처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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