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유산균 시대… 만병의 근원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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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유산균 시대… 만병의 근원을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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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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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의약계의 ‘트렌드’는 장내 미생물이다. 단순히 소화기의 일부로 여겼던 인류의 장과 그 속의 미생물이 소화기계 병뿐 아니라 암이나 동맥경화, 비만, 뇌의 기분 조절이나 인지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장내 유익균은 유전자를 이긴다”고 주장하는 의사들도 있다. 유전적으로 어떤 병에 취약한 채로 태어났더라도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나 건강성에 따라 그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모든 질병은 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인류의 장은 그 안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과 같이 진화해왔다. 인간의 구강과 장, 여성 생식기, 피부 등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과 그들이 가진 유전정보 전체를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른다.

특히 대장 속에 가장 미생물이 많은데, 장내 미생물 무게만 200g에 달한다. 갯수로는 38조로, 인체 세포수 30조개를 넘고 이들의 유전정보를 합치면 인체 유전자의 150배다. 장내 미생물은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못해 인간에게 ‘제2의 장기’가 되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영선 교수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에 학계가 주목하게 된 사건은 2006년 미국 워싱턴대의 일란성 쌍둥이 실험이다. 먼저 비만쥐와 마른 쥐의 분변을 각각 무균쥐에 주입한 결과 비만 쥐 분변을 받은 쥐가 더 빨리 비만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그후 일란성 쌍둥이지만 한쪽은 비만, 한쪽은 마른 쌍둥이인 여아들 각각에서 장내 미생물을 추출해 무균쥐에 주입했다. 그랬더니 둘다 저지방 고섬유질 식사를 했음에도 비만 쌍둥이 장내 미생물을 받은 쥐는 비만이 됐고 마른 쌍둥이 장내 미생물을 받은 쥐는 날씬한 쥐가 됐다. 이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비만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인간은 무균상태에서 태어나 출산 방법, 수유 방법, 이유식과 항생제 사용 등으로 출생부터 2~3세 유아기까지 개인간 다른 마이크로바이옴이 형성된다. 그후 고령이 될수록 유익균의 양이나 미생물 다양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장내 미생물을 인위적으로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생활습관이나 식사 및 운동, 그리고 대변이식, 마지막으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섭취를 통해 바꿀 수 있다.

국내 유산균 시장은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뿐 아니라 유산균 먹이를 같이 넣은 신(syn)바이오틱스에 이어 유산균, 유산균 먹이, 유산균이 먹이를 먹은 후의 대사 산물까지 다 들어간 포스트바이오틱스까지 발전했다. 또 여성용 유산균, 다이어트용 유산균, 식물성 유산균 등 기능성 유산균들까지 다양하게 출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목적에 따라 전반적인 장내 환경 개선을 원하면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고 특정 목적에 따라 이런 기능성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고 밝혔다.

히포크라테스는 “자신의 대변을 관찰하고 점검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도 했다. 김영선 교수는 “장내 미생물이 건강해야 내가 건강한 것”이라면서 “내가 먹는 음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유산균이 많은 음식을 먹고 잦은 항생제 사용 등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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