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와 터키 國父 케말 파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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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와 터키 國父 케말 파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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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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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정부 핍박받은 박정희 기념관 기사회생하려나
 
 뉴스앤뉴스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는 무스타파 케말 아타투르크의 기념관이 있다. 그 안에는 보우타이에 말쑥한 정장차림  밀랍 입상이 서 있다. 캄캄한 기념관을 응시하는 아타투르크의 입상은 살아 있는 사람처럼 방문자들을 압도한다. 조각을 잘 만들어서가 아니다. 그의 혼이 내방객들의 가슴 속에서 살아 숨 쉬기 때문이다. 중년의 한 관광객은 허락이 된다면 아타투르크의 손에 키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타투르크가 오토만 제국 폐허에 오늘의 터키를 건국한지도 85년이 흘렀다. 그의 무덤이 보존된 기념관에는 수많은 터키 국민들이 몰려든다. 작년에는 2,500만 명이 찾았다. 앙카라 통신에 의하면 기념관이 세워진 54년 역사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라 한다. 1938년 사망한 사람 무덤에 왜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오는가? 터키 헌법 전문은 그를 “불멸의 지도자요 전대미문의 영웅”이라 쓰고 있다. 터키 형법은 그를 폄하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한다. 매년 그가 사망한 11월이 오면 모든 국민이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묵념을 올린다.
 2007년은 터키 역사에 격동의 해였다. 종교를 등에 업은 정치세력 폭거로 국정은 마비되었다. 군부는 쿠데타 직전까지 갔다. 그들은 사실상 3권을 장악했다. 국민들은 나라가 망하는 절망을 느꼈다. 시대가 불안할수록 아타투르크는 터키 국민 가슴에 부활한다. 탁월한 군사 전략가인 아타투르크는 1차 대전 말 오토만 제국이 쇠락하는 틈을 타 터키를 점령한 유럽군을 격퇴하고 나라를 세웠다. 정치가이기도 했던 그는 가난한 원리주의에 찌든 무슬림 세계와 관계를 단절하고 현대 터키의 기초를 닦았다. 그가 없었다면 오늘의 터키도 없다.
 전시관에는 그의 체취가 묻은 물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담배 갑, 지팡이, 단도, 펜, 구두, 모자, 망토, 자동차, 보트, 머리빗까지 간직되어 있다. 여고생들이 유품을 보면서 연신 탄성을 올린다. 유럽 점령군이 흑해 연안 한 줌의 땅뙈기로 만들려했던 국경선을 아타투르크가 막지 않았다면 지금의 터키는 존재할 수 없었다. 지중해 해변도 에게해도 사라질 뻔했다. 터키를 분할하려던 유럽과 미국의 음모를 저지한 사람이 아타투르크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이 기사를 전한 1월 16일 한국 신문에는 `박정희 기념관’ 뉴스가 실렸다. 하필이면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봉화 마을의 호화 사저 얘기도 있었다. 박정희 기념관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도로 사업이 시작되었다. DJ는 박정희기념관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의 국고보조금까지 하달했다. 그러나 그의 임기 말에 보조금은 동결되었다. 박정희기념사업회가 약속한 모금을 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였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기념관 건립에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운동을 벌였다. 노무현 정부로 넘어 오면서 기념관 건설 계획은 더욱 악랄한 방해에 직면했다. 서울 고등법원은 작년 12월 28일 몇 년을 끌어 온 보조금 소송에서 행자부의 항소를 기각하고 박정희기념관 사업을 추진하라는 판결을 했다.
 한국에는 이승만 기념관도 없다. 이승만은 비록 장기집권 때문에 불명예 퇴진을 했으나 대한민국을 세운 국부이자 6·25에서 조국을 구한 영웅이다. 박정희는 한국을 근대화한 지도자이다. 신이 아닌 이상 이들도 인간적 과오는 있다. 그 과오가 역사 속에 새겨진 이들의 위대한 족적을 말살할 수는 없다. 이 나라에는 전직 대통령들의 기념관이 하나도 없다. 대한민국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은 이상 지금의 조국을 만든 선조들에 대한 대접이 이럴 수는 없다. 기념관은 없어도 이들을 깎아내리는 일은 열심히 한다. 한국전에 미군을 파병한 트루먼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도 없다. 인천 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동상을 파괴하려는 좌파의 준동만 난무했다. 
 세상이 바뀌었다. 지난 10년간 나라를 농단한 좌파 정권은 국민의 응징을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위대한 지도자를 기릴 줄 모르는 후손에게는 미래가 없다. 아타투르크를 흠모하는 터키인들에게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다행히 이명박 정부가 등장하여 역사를 바로잡고 있다. 더 이상 역사를 망각한 슬픈 나라의 못난 백성으로 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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