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편의 친일문장을 쓰지 않은 문학인’ 한흑구, 그의 삶을 재조명한다
  • 모용복선임기자
‘단 한 편의 친일문장을 쓰지 않은 문학인’ 한흑구, 그의 삶을 재조명한다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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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흑구문학기념사업준비위원회’ 첫 대면회의...추진위원회 전환
포항시·한국예총 포항지회, 한흑구문학기념사업 본격 추진
한흑구문학연구·학술대회로 재조명 후 한흑구문학관 건립 추진
‘한흑구문학기념사업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포항시청에서 올해 첫 대면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한흑구문학기념사업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포항시청에서 올해 첫 대면회의를 개최하고 ‘추진위원회’(위원장 류영재,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화가)로 전환하면서 이대공(애린재단 이사장), 박이득(전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한동웅(한흑구 선생의 장남) 씨를 고문으로 위촉하며 실행위원을 보강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고 한흑구문학 연구, 학술대회 일정, 한흑구문학관 건립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한흑구 선생은 식민지 시대에는 평양과 미국에서 ‘단 한 편의 친일문장을 쓰지 않은 문학인’으로서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을 창작하며 영문학 번역 소개에도 큰 공적을 남기고, 해방 후 미군정청 통역관으로 짧게 근무하다가 영일만 포항으로 내려와 필생의 터전을 잡고 은둔의 문학인으로 살아갔다.

한흑구문학기념사업준비위원회는 포항시와 함께 그의 문학세계와 문학사적 의의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하며, 한흑구 문학연구 학술대회, 한흑구 문학연구 비평서 발간, 한흑구기념관 등 선생의 생애와 정신과 문학에 걸맞은 한흑구문학기념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한흑구 선생님은 부친 한승곤 선생님과 함께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중심 역할을 맡았던 흥사단 활동가로서 옥고를 치르기도 하면서 일제 식민지 시대에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민족독립의 길을 걸어가셨던 분이다”며, “해방 후 가족과 함께 월남해 포항에 정착하시고 인생의 후반기 전체를 보내셨으니 언젠가는 도래할 남북평화시대에서 선생님의 삶과 문학이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므로 선생님의 생애와 문학에 어울리는 기념사업을 포항 예술인들, 포항시민들과 함께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류영재 위원장은 “그동안 지역의 뜻 있는 분들이 한흑구 선생님의 문학적 업적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셨고, 또 학계의 몇 분이 여기저기 흩어지고 묻혀있던 한흑구 선생님의 작품들을 발굴해 그 문학적 전모를 살펴볼 만한 작품집들을 출간해 주셨다”며, “우리 위원회는 그분들의 노고를 바탕으로 한흑구 선생님의 생애와 문학에 걸맞은 기념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서 선생님에게는 정중한 예의를 갖춰드리고 후세들에게는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추진위의 첫 번째 주요 사업은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이다. 한흑구의 생애와 정신과 문학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총론 ‘한흑구 문학의 한국 문학사적 맥락과 그 의의’는 방민호 서울대 교수가, ‘한흑구의 소설 연구’는 이경재 숭실대 교수가, ‘한흑구의 시 연구’는 박현수 경북대 교수가, ‘한흑구의 수필 연구’는 안서현 서울대 교수가, ‘미국문학의 한국문학 이입과 한흑구의 업적 및 그 의의’는 안미영 건국대 교수가 각각 맡고 있다.

추진위는 올해 6월 하순까지 연구자들의 논문으로 한흑구문학연구 자료집(단행본)을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7월 중에 ‘한흑구문학연구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총체적인 한흑구문학 연구와 학술대회를 통해 한흑구문학에 대한 재조명을 마치면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흑구 문학관’ 건립의 타당성 조사를 거쳐 한흑구 선생이 즐겨 거닐었던 유서깊은 장소에 ‘한흑구 문학관’을 건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흑구 문학관’은 향후 한흑구문학을 연구하고 선양하며, 인문학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교육의 소중한 거점으로 활용되면서 ‘포항문화’ 도약의 새로운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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