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마다 국도 타고 물 역류… 비만 오면 불안해서 잠 설쳐요”
  • 조석현기자
“폭우 때마다 국도 타고 물 역류… 비만 오면 불안해서 잠 설쳐요”
  • 조석현기자
  • 승인 202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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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침수피해 현장 포항 장기면을 가다
집중폭우때 水路 기능 상실해
31번 국도로 역류… 식당 침수
봉사자 없이 주민 직접 복구
폭우 때마다 상습 침수 피해
당국에 조속한 水路 정비 호소
태풍 ‘힌남노’ 폭우로 인해 창고에 물이 차올랐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태풍 ‘힌남노’로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천막으로 덮어둔 모습.

“태풍 ‘힌남노’ 때 도로에서 물이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어요. 폭우가 내릴 때마다 불안해서 잠을 못 자겠어요.”

13일 오전 찾아간 포항시 남구 장기면 모포리.

이 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A(69)씨는 마당으로 떠 밀려온 풀을 치우고 있었다.

또한, 가재도구들은 여전히 흙이 묻은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태풍의 상흔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 식당은 지난달 6일 새벽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물폭탄을 퍼붓자 가게 전체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간당 400∼5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자 수로(水路)를 타고 흘러나가야 할 물이 역류하면서 31번 국도를 타고 삽시간에 쏟아져 내려왔다. 그 여파로 식당을 비롯한 이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큰 침수피해를 입게 됐다.


산에서 흘러 내려온 흙탕물은 창고 안까지 차올랐으며, 비가 그치고 난 이후에는 빗물에 떠밀려온 잡초들이 마당을 가득 채웠다.

A씨는 “태풍 피해로 인해 열흘 가까이 장사도 못했다”며 “지난해에도 장마철에 식당이 침수된 적이 있었다. 자연재해다 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불안해서 잠을 못 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다른 마을에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지원을 나온 것으로 들었다. 하지만 여기 마을은 자원봉사자 없이 주민들 스스로 서로를 도와가며 겨우 피해 복구를 마무리했다”고 토로했다.

피해복구는 그럭저럭 마무리 돼가고 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폭우가 쏟아지면 이 지역은 또다시 침수위험에 빠진다는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31번 국도에 물이 빠져나가는 수로를 정비하지 않으면 비가 많이 올 때마다 도로가 물에 잠겨 가게로 흘러오게 된다”면서 “당국이 하루빨리 수로 문제를 해결해 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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