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불은 총 2,874건이 발생했고, 피해규모는 3만2,632ha나 됐다. 축구장 4만5,703개에 달하며, 서울시 면적의 절반이 넘는 53.8%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올해 3월까지 총 349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역대 최대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해 동 기간 발생 건수인 313건을 넘어선 수치다.
산불발생에 의해 산불 주무부처인 산림청의 진화 헬기출동 또한 동 기간 677건에서 929건으로 37.2% 증가했다.
하지만, 정작 야간 산불진화 출동건수는 단 2건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진화 헬기 운용역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 48대 중에서 야간 진화투입이 가능한 헬기는 국내산 수리온 헬기 단 1대이기 때문이다.
이만희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 산림청은 야간 산불진화 투입을 위해 최신 헬기 5대를 도입했다. 이 가운데 수리온 기종 1대를 제외하고 나머지 미국산 4대는 도입 당시 국내외 야간산불 진화를 위한 운영사례가 전무했다. 해당 기종의 비행 메뉴얼조차 계기비행을 금지하고 있는 기종을 야간 산불진화용으로 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미국산 S-64 헬기 4대 도입에 당시 8,563만 달러(현재 환율 적용시 약 1,128억원)를 들였다. 사실상 야간 산불진화에는 무용지물인 미국산 헬기를 도입한 것이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동 기종들에 대해 최근 5년간 야간 산불진화 훈련은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국산 S-64 헬기 기종들이 가장 많이 배치된 산림청 본부의 조종사 중 16.6%(2명)는 야간운용에 필요한 계기비행 자격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고 한다.
5년간 야간 산불진화 훈련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 산불이 낮에만 활활 타오르다가 밤에는 쉬는 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결국 문재인 정부 시절 야간 산불진화를 위해 도입된 헬기들 상당수가 사실상 야간산불 진화용으로는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더구나 관련 훈련조차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냥 무용지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헬기 도입에 브로커들이 개입해 국가에 필요한 헬기 도입이 아닌 브로커들의 이권을 위한 헬기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산불진화헬기 야간 운용을 위한 실질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특히 신속하고 효율적인 산불진화를 위해 야간용 장비의 확충과 조종사 안전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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