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늙고 가난한 농가 ‘최다’… 초고령사회 대비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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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늙고 가난한 농가 ‘최다’… 초고령사회 대비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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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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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농촌인구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을 기록해 농촌지역 고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경북이 전국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농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급격한 초고령사회 진입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하는 일이 화급해졌다는 뜻이다. 출산율 제고, 청년층 유입과 함께 노동력이 없는 고령층이 즐비한 농촌에 대한 특별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대책에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2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고령인구 비율은 49.8%로 전년보다 3.0%포인트 상승해 50%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도별로 농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17만 가구)으로, 전체 농가의 16.6%를 차지했다. 이어 전남(14만7000가구), 경남(12만 가구) 순이었다.

지난해 연간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 농가는 전체 농가의 65.1%(66만6000가구)였다.

이는 전년도 63.9%보다 1.2%p 증가한 수치로서 농촌지역의 가난이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전체 농가의 18.1%인 18만5000가구는 연간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고작 120만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농가인구 중 29세 미만은 20만7000명으로 전체 농가인구의 9.6%에 그쳤다. 이 비율이 10% 아래로 추락한 것은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3년 뒤인 2025년 한국의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커지면서 초고령사회(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고령화 추세가 유독 심한 것은 1950년대 중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약 20년간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의 은퇴 시기가 몰린 여파다.

‘고령인구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2022년 전체 고령인구 가운데 75세 이상은 7.3%에 불과했지만 2070년에는 30.7%까지 늘어난다. 65~69세 고령인구는 5.9%에서 6.9%로 1% 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그나마 일할 수 있는 젊은 노인의 감소로 노년층 부담이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통계 수치는 전국에서 늙고 가난한 농가가 가장 많은 경북지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점점 더 급박해지고 있는 농촌의 고령화 대책이 정책의 우선순위에 반영돼야 한다.

인구 전문가들도 고령화 추세를 늦출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는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 나서서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급속한 노령화 현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될 국가사회의 긴급한 당면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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