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에스파, 가요계 장악한 4세대 걸그룹…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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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에스파, 가요계 장악한 4세대 걸그룹…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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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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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브, 에스파, 뉴진스, (여자)아이들
4세대 걸그룹 신드롬이 가요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장악한 것은 물론, 음반이 ‘밀리언 셀러’가 되는 것도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음원사이트 지니의 5월 둘째 주 주간 차트를 보면 톱10 중 1~7위를 걸그룹이 장악했다. 아이브가 ‘아이 엠’과 ‘키치’ 두 곡을 올렸고, 르세라핌은 ‘언포기븐’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블랙핑크 지수의 ‘꽃’이 4위, 에스파의 신곡 ‘스파이시’가 7위를 기록했다. 뉴진스의 ‘디토’와 ‘하이프 보이’는 각각 5위, 6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증명했다. 멜론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주간차트에는 아이브, 르세라핌, 지수, 에스파, 뉴진스가 톱10에 올랐다. 스테이씨의 곡 ‘테디베어’ 또한 15위에 올라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야말로 걸그룹이 차트를 휩쓴 것.

음반 부문에서도 걸그룹은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일 발매된 에스파의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는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 기준 초동(발매 후 첫 일주일 판매량) 169만8784만 장을 돌파, SM 소속 아티스트 중 최고 기록(한터차트 기준)과 역대 걸그룹 초동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르세라핌 역시 최근 발매한 ‘언포기븐’이 초동 125만 장을 돌파했고, 아이브는 정규 1집 ‘아이 해브 아이브’로 초동 110만 장을 넘기며 신기록을 세웠다. 15일 미니 6집 ‘아이 필’을 발매한 (여자)아이들은 발매 3일 만인 17일까지 82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밀리언 셀러’를 눈앞에 뒀다.

전통적으로 걸그룹은 대중성, 보이그룹은 코어 팬덤에 강세였다. 이에 과거엔 걸그룹이 음원차트에서 기세가 좋고, 보이그룹은 음반차트에서 저력을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추세가 변했다. 4세대 걸그룹들이 대중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탄탄한 코어 팬덤까지 만들며 음반과 음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각광받으며 날로 성장하는 중이다.

걸그룹은 어떻게 가요계를 장악하게 됐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음악’에 주목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이후 남자아이돌 시장에서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멋진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음악은 많지만, 편하게 들을 만한 곡을 찾기가 어렵다”라며 “반면 걸그룹은 강렬한 곡은 물론 ‘이지 리스닝’ 음악까지 다양하게 만들어내니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려한 K팝도 좋지만 ‘이지 리스닝’ 곡으로도 승부를 볼 수 있는데, 그 점에서 걸그룹이 더 유연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가요 관계자는 “노랫말에도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4세대 걸그룹들의 곡 가사를 보면 ‘자기애’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 많고, 주체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라며 최근 주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반영한 걸그룹 노래의 가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숏폼 콘텐츠 역시 걸그룹의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아이돌들이 직접 숏폼 플랫폼 등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따라 해 주목받기도 하고, 무대 영상 역시 짧게 편집돼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가장 대표적인 건 ‘신곡 챌린지’다. 가수가 직접 신곡 안무 챌린지를 선보이고 대중이 틱톡, 릴스(인스타그램), 쇼츠(유튜브) 등을 통해 소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신곡 홍보 효과가 발생하는데, 걸그룹의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더 큰 관심을 받는다고. 관계자는 “걸그룹들이 숏폼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면 비주얼에 대한 반응이 더 좋고, 노출 효과도 크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영상 콘텐츠에서 걸그룹의 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때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노래가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도 커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걸그룹들의 음악이 ‘이지 리스닝’ 계열이 많아 숏폼 콘텐츠의 배경음악으로 잘 활용된다”라며 “덕분에 대중에게도 곡이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반응이 크게 오는 경우도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가요계에서 걸그룹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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