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세복
서녘 하늘 한 켠에
꼭꼭 숨어있다가
어느 저물녘 눈앞에 나타나는
오랜 종족 하나
그들의 방문 즈음에 나는
이미 풀린 넥타이거나
혹은 파르르 스러져가는
촛불 심지 같은 것
종일 한쪽 눈썹을 치켜 올리며
쇳소리 내뱉던 내가
감탄사를 장전할 때
그때! 순식간에
가슴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는
화적(火賊)의 무리
저 무례한 행태
201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몬드리안의 담요』, 『목화밭 목화밭』
《문학동인 VOLUME》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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