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조8311억 투자…작년比 23% 증가
새 정부 출범 후 각종 규제 개선 기대 영향
작년말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에 대한 기대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던 30대 그룹이 그 이후 원자재가격 급등,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보다 투자확대 규모를 더 늘리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24일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그룹은 올해 모두 92조8311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30대그룹의 이 같은 투자계획은 지난해에 비해 23.0% 늘어난 규모로,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해 12월28일 조사 때의 투자증가율 전망치 19.1%에 비해서도 3.9%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작년말 조사 때 30대그룹은 모두 89조9019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경련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투자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출총제, 금산분리 등을 비롯한 각종 규제의 개선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총 투자비 5조2400억원 가운데 올해 1조7000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SK그룹은 SK에너지의 신규 원유정제 고도화설비 투자(총 투자비 1조8549억원)에 금년 46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P8라인(총 투자비 2조 5350억원) 건설을 위해 올해 중 2조123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행정관청의 허가가 이루어지는 대로 제2롯데월드 건설(총 투자액 1조7000억원)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며, 포스코는 2010년 12월까지 철강제품 이용기술 및 차세대 첨단융합기술 연구개발 확대를 위한 `글로벌 R&D 센터’ 건립에 2797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이번 조사에서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전경련 관계자는 “작년말 조사 때는 전년 대비 증가한 투자계획을 밝혔던 삼성그룹이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을 하지 않아 삼성에 관해서는 작년 말 조사 당시의 데이터를 입력해 30대 그룹의 투자총액을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지난달 28일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 당시 ’예년 수준`으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고 우리가 확보한 데이터도 그런 추세에서 벗어나지않는다”면서 “삼성그룹은 주변상황이 정리돼야 확실한 투자계획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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