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 필
벚나무 꼭대기에 까치 소리 요란하다
화분 흙 숨 가쁘게 떡잎 층층 포개 놓고
햇빛은 심심했던지 미끄럼을 타고 있다
바람은 난간 딛고 창틈을 넘나든다
오를 수 없는 외벽 사다리 놓는 그늘
무거운 짐이라 해도 날개 다는 아침이다
비스킷 부스러기 떨어진 베란다에
어디서 나왔는지 개미 떼 몰려있다
잘룩한 허리로 끙끙 희망봇짐 끌며서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 문화예술 전공(석사)
1995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집 『목재소 부근』, 『장생포 그곳에 가면』,
『금빛 멜로디』, 『반구대 가는 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