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게시글 대구·경북도 공포
  • 조석현기자
‘살인예고’ 게시글 대구·경북도 공포
  • 조석현기자
  • 승인 2023.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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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력 낭비·지역민 불안 고조
NC 앞서 칼부림 예고 30대
포스텍·대구시청 폭파 예고글
구미·경산 등서도 글 잇따라
신림역 난동 이후 총 443건
경찰 글 작성자 201명 검거
10대 청소년이 42%나 차지
정부, 미성년자도 구속 수사
5일 오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경기장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5일 오후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한국야구위원회(KBO)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경기장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앞에서 칼부림을 예고한 30대 남성이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22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청도에 거주하는 A(30대)씨는 게임을 중계하는 유튜브 채널의 채팅방에서 “NC 앞에서 칼부림 갑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21일 댓글을 확인한 누군가 국민신문고에 A씨가 작성한 글을 신고했고, 경찰청은 이 사건을 경북경찰청에 배당했다.

같은날 오후 10시 30분께 A씨는 경찰지구대를 찾아가 자수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불특정 테러 위협을 안내하고 전직원 귀가 조치를 단행하는 큰 소동을 빚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온라인을 타고 ‘살인 예고’ 게시글이 우후죽순으로 확산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현재까지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 글은 총 443건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으로, 하루 15건 꼴로 살인 예고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로 인해 경찰력의 낭비는 물론 전 국민적인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까지 살인 예고 글 443건 중 작성자 201명을 검거하고 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날 기준 검거된 피의자 중에는 10대 청소년들이 41.7%(90명)를 차지했다.

대구·경북에서도 살인 예고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어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6일에 포항공대(포스텍)에 폭파물을 설치했다는 테러 예고 신고가 접수돼 경북경찰청 특공대원과 해병대 폭발물처리팀이 폭발물 의심 박스를 수색했다. 같은 날 대구시청을 폭파하겠다는 이메일이 접수돼 경찰이 동인청사와 산격청사에 기동대와 경찰특공대를 투입, 폭발물 탐지견과 함께 사무실 곳곳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4일 구미와 경산에서 10대 고교생과 20대가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 검거됐다. 또 5일에는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수십명 칼로 찔러 죽일 거다”라는 글이 올라와 수백명의 경찰병력과 특공대 장갑차까지 긴급 배치 등 소동을 빚었다.

다음날 포항에서도 20대 남성이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올려 검거되는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잇따른 살인 예고글에 경찰은 지난 17일 기준 전국에서 범죄 우려가 높은 다중밀집장소 4만 3887곳을 선정해 지역경찰과 형사·기동대 등 총 26만 3908명을 배치해 위력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또 자신과 타인에게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고위험 정신질환자 응급입원을 적극 의뢰해 총 517명을 입원 조치했다.

정부도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온라인 살인예고 글에 대해 강력 대처를 천명하고 나섰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흉악범죄 예고글에 대해 “보통은 훈방하고 넘어갔겠지만 최근의 검찰과 경찰은 이에 대해 반드시 (경고의) 메시지를 줘야된다고 판단해서 미성년자라도 상당수를 구속하고 있다”며 “허세의 허용한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단계여서 초장에 강력하게 잡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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