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관련해서 고대 로마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세 가지의 명언이 있다.
첫째,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에 충실하라), 이것은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죽은 시인의 사회> 속 라틴어 명언으로,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가 시집에 실었던 말입니다. 과거에 휩싸여 후회하지 말고 주어진 현실에 충실하라는 말이다.
둘째,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가 있다. 부귀영화도 한 순간이고 권력도 한순간이다. 세상의 쾌락도 한순간이다. 삶은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며 인생은 영원하지 않고 상대적이고 제한적이다. 다시말해 유한한 인간은 늘 죽음을 마음 깊이 새기고 살아가야 한다.
셋째, 아모르 파티의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란 ‘내 운명을 사랑하라’라는 라틴어로 위대한 철학자 니체의 책에 나오는 말이다. 이처럼 지금의 우리는 나의 운명을 사랑하며 주어진 현실을 즐기며 살아가야 한다.
지금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든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면서 살아갈 때, 그 사람은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행복한 인생을 살게 된다.
존중의 정신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태도에서 나온다. 이런 마음가짐들이 반복될 때 삶의 태도는 결정된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인생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끝까지 활로를 찾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다. 즉 주어진 현실을 받아들이며 즐기며 사는 것이다.
삶은 결과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후회를 덜 하는 시간들이 쌓여갈 때, 삶은 우리 각자에게 고유하고 소중한 의미로 남을 것이다.
죽음은 우리를 한걸음 물러서게 한다. 어쩌면 죽음은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지않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러나 죽음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지만 죽음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이다.
죽음에는 나와 상관이 없는 사람의 죽음이 있다.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도 자신에게는 죽음이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가 하면 나에게 같이 사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있다. 이 죽음은 가장 아프고 가장 슬픈 죽음이기도 하다.
그리고 죽음에는 자신의 죽음이 있다. 토마스 울프는 “무엇가에 향해‘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엇인가 밤에 내게 말했다오 / 작아지는 세월의 심지를 태우며 / 무엇가가 밤에 말했다오 / 내가 죽으리라고, 어디로인지 모른다고...,‘
우리는 내가 죽는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다 죽는다‘는 것과 ’내가 죽는다‘ 라는 사실을 의식하는 것은 천국과 지옥의 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소크라테스는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대답을 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준비해 왔는데 그것도 몰랐느냐?“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같이 죽음을 대해야 한다.
죽음은 나와 상관이 없는 문제가 아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어둡거나 음산할 필요는 없다. 죽음의 문제가 음산한 것이 된다면 그것은 우리가 죽음의 문제를 받아들이지 않고 아예 생각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음이라는 마지막을 기억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인생을 즐기고, 각자의 삶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며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
죽음은 가깝지도 멀지도 않고 아무리 훌륭한 사람도, 또 평범한 사람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이기에 죽음을 피해 가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죽음이 있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오늘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세월을 아끼며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채워가야 한다. 톨스토이는 ’세상에 죽음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우살이 준비하면서도 죽음은 준비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세익스피어는 ’우리는 꿈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며 보잘 것 없는 우리 인생도 결국 긴 잠으로 끝을 맺는다‘ 라고 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에 충실하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 내 운명을 사랑하라)
초가 타들어 가면 초가 끄지 듯이 시간이 타들어 가면 우리 인생도 소멸 된다. 잘죽기 위해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우리 자신도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메멘토 모리!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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