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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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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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가지 발명품들을 보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제품이 되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갖가지다. 필터담배는 2년, 볼펜은 7년, LP음반은 3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대다수 제품은 두자릿수 기간이 걸렸다. 복사기 15년, 나일론 12년, 전신기 18년…. 두자릿수라고 동격은 아니다. 텔레비전은 63년,사진은 56년이나 걸렸다.
 차원을 달리해 보면 정권이란 것도 그렇다. 정치가 안정된 나라에선 법정기간을 넘기지 않는다. 그러나 들쭉날쭉인 나라도 많다. 남미 볼리비아가 그 일례다. 1982년을 기준삼으면 과거 157년 동안 통치자가 190번이나 바뀐 것으로 기록돼 있다. 1년도 채우지 못한 초단명(超短命) 정권들이 명멸한 셈이다.
 이번엔 대구·경북의 재·보선 상황을 살펴보자. 멀리 갈 것도 없다. 지난 5년 동안 실시된 재·보선이 54차례라고 경북도민일보가 보도했다. 대구 12회, 경북 42회다. 여기에 들어간 돈이 100억원이다. 선거 한번에 줄잡아 2억원 쯤 혈세가 뿌려진 꼴이다. 그 혈세 낭비가 한번으로 끝나지 않은 곳도 있음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안다. 18대 총선에선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입건된 사람까지 헤아리자니 지레 지쳐버릴 지경이다.
 6·4 재·보선이 대구와 경북 5곳에서 치러진다.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빈자리가 생겨 치르는 선거가 아니니 탈이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이것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그러고 보면 선거가 너무 많고, 너무 잦다. 여기에 휩쓸려 들어가는 돈 또한 만만치 않음은 앞에서 살펴본 그대로다. 왜 이때마다 혈세를 써야하는지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제구실 못하는 자리까지 선출직으로 만들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속된 말로 `돈 놓고 돈 먹기’라고 한다.이런 선거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에게 비용을 물리면 선거풍토가 한결 깨끗해지지 않을까. 건국이후 어느덧 세 자릿수를 향해 세월이 흐르고 있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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