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카시아’없고 `아까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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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카시아’없고 `아까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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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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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 “칠곡`아카시아 벌꿀축제’명칭, `아까시’로 바꿔야”
칠곡군 “당장 바꾸기 어렵다” 난색
 
칠곡군이 매년 봄에 열고 있는 `아카시아 벌꿀축제’의 명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과 2002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칠곡군은 신동재 일원이 `아카시아나무’ 군락지로 양봉 산업의 중심인 점을 감안해 벌꿀을 소재로 삼아 축제를 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흔히 `아카시아나무’라고 부르는 나무의 한국명이 `아까시나무’라는 데 있다.
 아까시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국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봄에 짙은 향기의 하얀 꽃이 피는 나무다.
 반면 같은 콩과에 속하지만 아카시아나무는 오스트레일리아를 중심으로 열대와 온대 지역에 자라며 국내에서 자생하지 않는다.
 학명도 달라서 아카시아는 `Acacia’, 아까시는 `Robinia pseudo-acacia’이다.
 이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아까시나무와 아카시아나무를 구분해 불러야 하고,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를 아까시나무라고 불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연히 `아카시아 벌꿀축제’ 역시 `아까시 벌꿀축제’라고 해야 맞는 셈이다.
 경북도자연환경연수원 제상훈 박사는 “둘 다 학명의 발음이 비슷하지만 아카시아나무라는 것이 별개로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까시나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며 “한 제과업체가 껌을 만들면서 잘못 쓴 것이 확산된 탓이 크다”고 말했다.
 칠곡군이 운영하는 `아카시아 벌꿀축제’ 홈페이지에도 아카시아와 아까시란 이름이 혼용되고 있어 많은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칠곡군은 보편적으로 아카시아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아카시아 벌꿀축제’란 명칭을 당장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칠곡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아카시아라고 부르고 있어 당장 이름을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아카시아 벌꿀축제’는 5월5일부터 8일까지 지천면 신동재 일원에서 벌꿀 시식회와 꿀 따기 체험, 벌수염붙이기 퍼포먼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칠곡/박명규기자 pm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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