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비치는 다리 ‘안동 월영교’ 함께 거닐어요”
  • 유상현기자
“달이 비치는 다리 ‘안동 월영교’ 함께 거닐어요”
  • 유상현기자
  • 승인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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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물안개 덮인 풍경 자랑
저녁에는 조명으로 낭만 가득
‘원이엄마’ 애틋한 사랑도 담겨
‘야간관광명소’ 이름 올리기도
월영교 야간 전경.
삼월은 마음이 많아진다. 인디언식 달력 삼월은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달’ 이라고 한다. 초목에는 싹이 트고 겨울잠에 들었던 동물이 깨어난다는 경칩이 지나고 봄의 기운이 완연해진다. 이즈음 슬프지만 애틋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월영교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침이면 물안개로 뒤덮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밤이면 조명과 달빛으로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안동시 월영교(月映橋)는 시민의 의견을 모아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온 인연과, 월곡면 음달골이라는 지명을 참고로 이름 붙인 2003년에 개통된 다리이다.

이름 그대로, 달(月)이 비치는(映) 야경이 멋진 월영교는 자연풍광을 드러내는 다리지만, 조선 시대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기리는 상징물의 역할도 하고 있다.

420년 동안 무덤 속에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빛을 보게 된 편지를 통해 알려진 ‘원이엄마’ 이야기가 주인공이다. 편지에는 남편을 낫게 하려고 부인(원이엄마)이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줄기로 신발(미투리)을 삼는 등 정성을 다했으나, 끝내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안타까운 마음과 사모하는 정을 표현하고 있다.

월영교의 다리 곳곳에는 이응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미투리 형상이 새겨져 있으며, 한가운데에는 월영정이라는 팔각정자가 위치하고 있다. 다리 양옆으로는 곡사분수를 설치해 시원한 물줄기와 함께 월영교 주변의 안동댐 풍광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목책교, 거울처럼 맑은 호수와 병풍같이 둘러친 산, 호반 둘레길을 잇는 조화로운 야간경관조명이 만들어내는 낭만적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 월영교는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명소 ‘대한민국 밤밤곡곡 10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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