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굴기 기치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 되찾는다
  • 김무진기자
대구굴기 기치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 되찾는다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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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미래 50년 먹거리 확보 총력
洪 시장, 산업 구조 재편·도시경쟁력 제고 사활
첨단 신산업 기반 확충·대경신공항 건설 추진
“UAM·반도체·로봇 등 첨단산업 유치 통해
대구 미래 50년 선도, 세계인이 몰려드는
글로벌 첨단 산업·관광·상업 도시 건설”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대구시가 첨단 신산업 기반 확충,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차질 없는 추진 등을 통한 ‘한반도 3대 도시’ 위상 회복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시장에 오른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30여 년간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쇠락해 명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대구의 현실을 벗어나고자 ‘대구굴기’를 내세우며 개혁에 박차를 가하면서다.

홍 시장의 이 같은 의지에 대구시는 미래 50년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미의 ‘대구굴기’를 기치로 내걸고, 산업 구조 재편 및 도시경쟁력 제고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TK신공항 조성을 통한 경제 발전의 새로운 동력 확보,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ABB) 등 첨단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사람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온전한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대구가 주도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거대경제권’을 구축,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홍 시장 취임 이후 TK신공항 사업 등 여러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 사업들의 가시적 성과를 이룬 만큼 대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에 고삐를 더욱 바짝 죈다는 방침이다. 하늘길과 철길을 새롭게 열어 남부거대경제권 중심 도시로 힘찬 도약을 꾀하고 있는 대구의 새로운 미래 경제 비전에 대해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대구경북신공항 민간공항 시설 계획도.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 미래 50년’ 기반의 주춧돌을 놓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대구시는 올해 ‘대구 미래 50년’ 기반의 주춧돌을 놓을 TK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낸다. 현재 대구 동구에 있는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동시에 옮기는 사업으로 대구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두 행정구역에 걸쳐 들어선다. 앞서 시는 도심에 있는 대구 군 공항 이전을 국방부에 신청했고, 국방부는 의성군 비안면 및 군위군 소보면을 이전 부지로 선정해 K-2 공군기지와 민간공항을 통합 이전하기로 함에 따라 현재 민·군 통합 신공항 건설이 추진 중이다.

TK신공항은 민·군 공항이 함께 이전하는 첫 사례로 민간공항은 오는 2060년 기준 여객 1226만명, 화물 21만8000톤 처리가 가능한 시설을 갖추게 된다. 3500m 규모의 활주로도 갖춰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가능해진다. 또 신공항 접근성 확보를 위해 신공항철도 등 교통망 구축도 함께 추진, 중·남부권 거점공항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기본계획은 지난 2022년 8월 수립 이후 지난해 11월 국방부·대구시 간 ‘군공항 이전 합의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대구시가 군공항 이전 사업자의 역할을 맡게 됐다. 민간공항 건설은 지난해 8월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 이후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 지난해 12월부터 민항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군공항 이전사업을 맡은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 및 종전부지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기부대양여 사업 절차에 따라 군공항 이전을 추진한다.

시는 공항 이전 후 종전 대구공항 부지를 양여받아 경쟁력 있는 첨단산업과 명품 주거문화 복합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공항 이전사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 내년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국토부는 중남부권 거점공항으로서 경제물류 공항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탄소중립·스마트 공항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시는 기존 공항 부지인 K2(대구 군공항) 이전 터에 두바이·싱가포르 도시개발 모델을 적용, 금호강과 연계한 수변도시와 24시간 잠들지 않는 ‘규제자유구역’으로 개발해 첨단산업과 관광·상업·금융 중심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광과 쇼핑을 중심으로 연간 6000만명이 찾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물의 도시’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구체적으로 해당 터에 100층 높이의 빌딩, 대규모 인공 호수,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및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같은 인프라를 구축해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또 대형쇼핑 공간과 함께 아쿠아리움, 테마파크, 카지노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관광밸리’로 만드는 한편 반도체와 로봇, ABB, 도심항공교통(UAM) 등 최첨단 미래 기반을 갖춰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상상력을 실현할 미래 경제 중심도시로 건설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K-2 공항 후적지는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넘어 상상력을 실현하는 미래 생산도시가 될 것”이라며 “UAM·반도체·로봇 등 첨단산업 유치를 통해 대구 미래 50년을 선도하고, 세계인이 모여드는 글로벌 첨단산업·관광·상업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관통도로 노선도. 사진=대구시 제공

▲TK신공항 접근성 높이기 위한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신설

대구시는 TK신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신설도 추진 중이다. 대구 동남권(동구·수성구 등)과 TK신공항을 연결하는 이 고속도로는 동대구JC에서 동군위JC까지 총길이 25.3㎞로 건설된다. 왕복 4차로에 나들목 1곳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조70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며, 신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잡았다.

이 고속도로가 들어서면 대구 동남권에서 TK신공항까지 소요 시간이 15분 이상 줄어드는 등 공항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는 동시에 군위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개통을 위해 현재 민간투자사업 형태로 추진 중이며, 제안이 접수되면 적격성 조사 의뢰 등 후속 절차가 신속히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TK신공항 개항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빠른 사업 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검토 중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

▲‘로봇도시 대구’ 도약 기반 마련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

최근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에 걸쳐 로봇과 인공지능(AI) 융합이 가속화 중인 가운데 대구시는 ‘로봇도시 대구’ 도약 및 국내 로봇산업 선도 도시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부가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오는 2028년까지 국비 1305억원을 포함해 총 1997억5000만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책사업인 ‘국가로봇테스필드’ 조성과 관련,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에 이어 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업은 대구 달성군 지역에 로봇 제품·서비스 실증을 지원하는 인프라 및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화에 필요한 실증 데이터 및 평가보고서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크게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구축 2가지로 나눠 추진한다.

우선 연구개발에선 ‘로봇서비스 실증기술’ 개발을 통해 로봇 서비스 품질 및 안정성 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실증 체계를 구축한다. 인프라는 테크노폴리스 연구 용지 약 18만㎡에 물류, 상업, 생활서비스 실증연구동 등 실내·외 실증 테스트베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실제 환경, 가상환경 실증 기반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지난해 8월 발표된 이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경제효과 3895억원, 고용유발효과는 928.4명으로 각각 추산됐다.

앞서 대구는 지난 2010년 국내 유일 로봇 지원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유치한 것은 물론 △연구인프라(한국기계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 △교육인프라(경북대학교, DIGST 등) △로봇산업 전·후방기업(현대로보틱스 등 230여개 로봇기업 및 금속가공·기계·전자부품 산업군 밀집)이 몰려 있는 등 ‘K-로봇’ 경제 거점 도시로서의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대구가 중심 축인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GRC, 26개국 32개 협회 참여)와 연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실증 연구시설로 활용될 전망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br>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감도.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 수성알파시티의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조성

대구시는 정부와 함께 수성구 대흥동 일원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 신산업의 허브이자 지역 산업의 디지털 전환 전진기지로 기능하는 혁신 거점으로의 탈바꿈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비수도권 지역인 이곳에 디지털 기업 1000개, 디지털 인재 2만명이 상주하는 ‘국가 디지털 혁신 지구’로의 본격 조성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수성알파시티는 지난 2014년부터 비수도권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ICT) 및 소프트웨어(SW) 기업 집적단지로 성장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5월 지역 디지털 혁신 거점 시범사업 대상 중 하나로 수성알파시티를 선정했다. 이후 연간 21억원의 국비를 들여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포항공대, 계명대 등 4개 대학의 7개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연구센터를 수성알파시티에 유치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재 2단계 본사업을 위한 중장기·대형 사업계획을 대구시와 함께 수립 중이다. ‘디지털 연구개발 허브’를 목표로 우수 연구시설 구축, 대형 연구개발 과제 등으로 국내·외 우수 연구팀을 수성알파시티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대구시는 IBM, 하버드 의대, 스탠포드 등 14개 기관 소속 해외연구자들의 참여 의향서를 확보했고, DGIST와 대학원 중심 제2캠퍼스(가칭 ‘ABB 글로벌 캠퍼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와 SK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등 본사업과 연계한 8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또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청년 인재가 선호하는 정주 여건을 갖추도록 쇼핑몰과 도시철도 역, 아파트 단지 등 도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에 전국 1호 지정 신청을 했다. 수성알파시티(디지털)와 국가산업단지 및 금호워터폴리스(첨단제조)가 대상으로 신청 면적은 약 273만4000㎡(83만평), 투자 규모는 4조원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되면 영남권 제조 벨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지역산업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지역 발전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우수 디지털 기업과 청년 인재가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충분히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일터가 지역에도 갖춰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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