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감은 또 하나의 감사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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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은 또 하나의 감사의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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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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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어떤 나이든지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인생의 큰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세울 때, 과거에 실패했더라도 그 실패를 잊어버리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목표를 설정했으면 그 목표는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

산은 정복하기 위해서 존재하고 모든 운동 경기의 신기록은 깨기 위해서 존재한다. 자신의 목표도 마찬가지이다.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때로는 자신의 약점이나 불안을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유익하다. 상담은 표현하는 것으로도 효과가 있고 들어주는 것으로도 치유가 일어난다.

둘째, 항상 웃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 자신에게,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온 세상을 향해 웃는 연습을 해야 한다. 웃음도 훈련이고 연습이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나처럼 의심과 걱정과 문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옛말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고 웃으면 복이 온다고 했다. 그리고 ‘일소일소 일노일노’ (一笑一少 一怒一老)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는다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웃음이 보약보다 좋다고 했다.

세익스피어는 ‘그대의 마음을 웃음과 기쁨으로 감싸라. 그러면 천 가지 해로움을 막아주고 생명을 연장시켜 줄 것이다.’

성경은 잠언에서 ‘마음의 즐거움은 최고의 양약’ 이라고 했다. 그런 것 같다. 웃음은 어떤 핵무기 보다도 강하고 위력이 있다. 음식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웃음은 유통기한이 없고 부작용이 없는 최고의 명약이다.

셋째는 가장 중요한 사실인데 나는 외롭지 않음을 기억해야 한다. 즉 나는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다. 나의 가족들과 친구나 주변 사람들이 바쁘기 때문에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도 자기 스스로 독서나 명상, 기도를 하거나 운동 등 취미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계발해 나간다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 뿐 아니라 보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카알 윌슨 베이커의 늙음이라는 시가 있다. ‘아름답게 늙게 해주오/ 좋은 일들을 많이 하게 하오/ 레이스와 상아와 금과 비단은 새것이 아니어도 좋소/ 늙은 고독에도 / 싹이 돋고/ 낡은 거리에도 우아함이 있으니/ 이렇듯 나 또한 왜 이렇게/ 아름답게 늙지 못하리요’

늙음은 추한 것이 아니라 석양처럼 아름답다. 늙어 간다는 것은 감사의 조건이다. 늙어 간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동시에 늙음은 특권이요 영광스러운 것이다.

사론 그 보봐르의 ‘다가올 세대’ 라는 소설이 있다. 오랜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노인들을 제물로 잡아먹는다는 이야기가 발리에 있었다. 그러다가 노인이 하나도 안 남게 되어 그 풍습은 없어지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모임 장소로 쓸 큰 집을 지으려고 했으나 제목으로 쓸 통나무의 위아래를 도저히 구별할 수가 없었다. 만약 거꾸로 쓰게 되면 나중에는 큰일이었다. 그러자 한 젊은이가 노인들을 더 이상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그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청년은 숨겨두었던 자기 아버지를 모시고 나왔고 노인이 나무의 위아래를 가르쳐 주었다. 청년의 기발한 지혜가 노인들을 살리는 살기 좋은 마을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매일 하루하루가 새로운 인생이다. 우리들이 살아 있다는 것은 기적중에 기적이다. 지금도 병원의 중환자실에는 하루를 더 견디며 고전분투하며 살아가는 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늙어 갈수록 내가 가진 날들에 감사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자. 우리에게는 또 하루의 인생을 살 준비가 되어 있고 또 한번의 인생을 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가?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으며, 부유해도 오만하지 않으며, 모두 나를 떠나도 외로워하지 않으며, 억울한 일 당해도 원통하지 않으며, 소중한 것 상실해도 절망하지 않으며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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