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설립, 재원 마련되면 망설일 이유 없다”
  • 신동선기자
“의대 설립, 재원 마련되면 망설일 이유 없다”
  • 신동선기자
  • 승인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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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포스텍 총장 기자간담회
“포스텍 총장 의대 설립 소극적”
이강덕 시장 지적에 입장 밝혀
“초기 설립 비용 1조 소요 추정
지속가능·수익성 컨설팅 필요”
김성근 포스텍(포항공대)총장이 1일 교내 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의사과학자 양성에 필요한 연구중심의대설립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포스텍 김성근 총장은 1일 연구중심의대 설립과 관련해서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대학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날 포스텍 본관 중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연구 중심의대 설립에는 엄청난 재원이 필요하지만 재원만 마련된다면 망설일 필요가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의대 설립에 필요한 재원 마련과 함께 재정적으로 적자가 나지 않고 포스텍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면 당장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기 적자는 컨설팅을 통해 아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흑자 전환은 빠르면 5년, 아니면 10면 정도 걸린다는 의견과 초기 투자와 병원 규모와 성격에 따라서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의대 설립에 1조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경북대·영남대 병원이 각각 1000병상, 경북대칠곡병원이 1100병상, 아산병원 3000병상인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과 수익성이 담보되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이전 용역에 따르면 초기 적자가 빠르면 5년, 늦으면 10년 가량으로 분석되는 데 현재 변화된 상황을 보면 지속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지 제2의 컨설팅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더욱이 “전국적인 의대 증원까지 감안하면 지역 숙원사업이긴 하지만 제반 여건이 크게 변화된 만큼 현재로선 다양한 변수에 대한 점검과 재검토를 거쳐야 한다”며 “몇가지 키워드만 가지고 추진하는 것은 빈 공간이 있어 구체적 계획과 실증적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기적으로도 현재 이공계는 우수 인력이 모두 의대를 지원하는 블랙홀 현상으로 인재육성의 균형이 깨진 사태”라며 “시간이 지나 제자리를 잡아야 의대 설립에 대한 논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와 관련, “포스텍과 같은 과학기술 중심대학은 엄청나게 타격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의대 증원(2000명)이 되면 내년부터 포스텍을 비롯해 서울대나 연·고대 같은 종합대학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총장은 “지역 일각에선 의대 설립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이 나오는데 그것은 명백한 오해다. 사실은 당위성을 떠나 어떻게 지속 가능한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경북도·포항시·포항공대가 의대 설립 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부분이 있고 그 이후에 정부 정책으로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난 점이 반영되지 않아 새 환경에 맞춰 다시 컨설팅하고 있다”며 “포항시장은 답답하다고 할 수 있지만 포항공대는 재원이나 수익구조를 생각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안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포스텍 의대 설립과 관련해 그간에 김성근 총장이 보여준 행태는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의대설립을 위해 김 총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정부가 의대 없는 지역에 의대 신설을 검토키로 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포스텍 의대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추후 신설에 대한 희망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며 “지방 의료 붕괴를 막고 포항이 지역 의료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포스텍 의대 신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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