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문가에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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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전문가에게 맡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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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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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치는 거대 양당으로 이분화되어 극한 대립이 이어지면서 정치적인 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협치를 기대한다는 말은 무성하지만, 막상 자신들이 구축한 이권에 한치의 흠이라도 날까 봐 날을 세우며 상대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거대 야당의 대표는 체포동의안을 언급할 만큼 입장이 모호하고 이를 검찰 독재라며 정부와 여당을 비난한다.

반대로 여당은 방탄 정당이라며 맞서는 형국이다. 이처럼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정계를 보면서 우리 정치를 스스로 개혁해보겠다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치계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합류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의사, 약사, 체육인, 경영인, 변호사, 검사, 장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내가 하면 정말 잘할 수 있다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외치고 있다.

각각의 분야의 공부도 하고 경험도 충분하여 전문가라고 해도 될만한 수준을 가진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성으로 해당 분야의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전문 수준의 이론과 경험으로 집중하고 전력을 다한다면 당연히 성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을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정치가 무엇인가,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이고 여러 사람의 이해를 포용하고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한 사람이 자신의 의견만 고집한다고 성과를 만들어 내기 어렵다.

수많은 신진정치인이 정치계에 들어와서 목소리가 무색해진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지만 이것에 정치가 더해지면 달라진다. 이해관계자들의 이권과 갈등을 조정해야 하고 합의를 만들어 내야 하며, 정책의 수립과 시행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한 분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미치는 영향을 전 분야를 거쳐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하고 중장기 전망도 함께해야 한다.

정치 경험이 없는 전문가들이 정치활동을 하게 되면 정치적 상황의 판단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정치 연륜이 많은 정치가가 상황에 따라 즉각 태세 전환을 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피상적인 상황으로 판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 경험이 없는 정치인들은 정치적 상황의 판단에 전략적 사고를 하지 못한다.


또한 정치적인 네트워크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정치적 상황에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고 전략적 사고를 통해 효율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하여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이로써 정치적 지원을 얻어낼 수 있고 혼자가 아닌 조직적 행동을 펼칠 수 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정치적 지식과 경험이 없으므로 이를 탑재하기 전까지 많은 오류를 벌일 수 있다. 혼자서 많은 업적을 이룩하려고 무리수를 둘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소속해 있는 정당조직은 개인들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따라서 조직의 내부는 이해를 같이하는 여러 파벌이 이루어지곤 한다. 초보 정치인이 리더가 되면 이들은 정치적 이해가 부족한 상황으로 정치적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고려하지 못한다.

따라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하지 못하여 관련자나 지지자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비교적 단순한 접점의 해결만 모색하던 그들의 분야와 다른 시점의 접근이 필요함에도 나름의 전문성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일 것이다.

정치 전문가는 정치에 관한 이론과 실제의 전문가이다. 이들은 타 분야 전문가들이 갖춘 이론과 경험의 전문성을 정치 분야에서 쌓은 사람들이다.

정치의 다양한 지식과 경험으로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사회문제의 해결과 정치적 결정에 유리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관리하는 기술을 연구한다. 또한 정치적 동향을 분석하며 정책의 효과를 예측하여 효과적인 정책을 제안하고 전략적 수행이 가능하다.

전문 정치인의 역량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쌓은 만큼 정치를 경험하고 연구한 사람들로 이들의 역량이 간과될 만한 것이 아니다.

조직의 운영에 전문인이 필요한 것처럼 정치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정치 전문가는 정치 시스템의 이해를 바탕으로 정치적 통찰과 예측을 발휘하여 정책의 제안과 소통을 할 수 있다.

우리 정치가 지속적 혼동을 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가 정치가 아닌 자신의 분야만 아는 전문가가 넘치기 때문이다.김용훈 국민정치경제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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