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자의 권리 포기하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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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의 권리 포기하는 일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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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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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이 31.28%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를 실시한 역대 총선 사상 최고 기록이다.

전국 4428만11명의 유권자 중 1384만904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지난 21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26.69%)보다는 4.59%포인트(p) 높고 20대 총선 최종 사전투표율(12.2%)보다는 19.08%p 높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대 대선(36.93%)과 비교해서는 5.65%p 낮은 수치다.

그런데 대구·경북지역에서 투표율이 유독 낮은 것으로 나와 정치 혐오 내지 무관심이 확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

지난 5~6일 이틀 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대구지역의 투표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대구에서는 유권자 205만1656명 중 52만5222명이 참여, 누계 25.60%의 투표율로 전국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선거의 사전투표율과 비교해 보면 2020년 21대 총선 때의 23.56%보다 2.04%포인트 높지만 2022년 20대 대선 때의 33.91%보다는 무려 8.31%포인트 낮은 수치다.

대구에 이어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이 사전투표율 30%를 넘기지 못했다.

경북은 선거인 수 222만4011명 중 68만3826명이 투표를 마쳐 사전투표율은 30.75%로 30%를 넘겼지만 전국 평균인 31.28%를 밑돌았다.

경북의 시·군·별 투표율은 의성군이 45.85%로 가장 높았고, 포항 남구가 25.03%로 가장 낮았다.

사전 투표는 유권자가 지정된 선거일 이전에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전 투표 제도는 선거일에 선거를 할 수 없는 유권자가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 유권자의 선거권을 실질적으로 두텁게 보장하고, 투표 참여율을 높여 공직자 선출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열린 제6회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사전투표 도입으로 선거일은 사실상 3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제 사전투표는 선거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서 대세가 됐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도 높아진다는 게 정설이다.

이를 고려해 볼 때 이번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전체 투표율이 전국에서 낮은 편에 위치하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주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주권자의 한 표, 한 표가 모여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고 나와 내 가족, 나아가 공동체의 삶을 결정하게 된다.

대구·경북 주민들이 신성한 주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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