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원이 직접 낸 올해 수능 '족보'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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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이 직접 낸 올해 수능 '족보'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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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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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8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적정 변별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BS 수능 연계교재에 포함된 자료를 활용해 연계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아울러 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학습 대책 수립을 돕고자 ‘2025학년도 수능 대비 학습 방법 안내’ 자료집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자료집은 ‘평가원이 낸 수능 족보’로, 전년도 수능 기출 경향을 분석하고 올해 학습 대책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자료집은 국어 영역에서는 예시문항으로 선거 여론조사에 대한 경마식 보도를 다룬 7번을 들었다.

이 문제는 언론 보도를 평가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묻는 내용이다. ‘보기’의 2차 여론조사 결과는 A후보 38%, B후보 37%, C후보 17%이고 오차범위 8.8%포인트(p)로 나왔다.

이 문제의 선택지 2번은 “A후보는 B후보에 조금 앞서고, C후보는 3위”라고 했는데, “오차범위 내에 있을 때는 서열화하여 보도할 수 없음”이라고 정해둔 보도준칙에 위배돼 적절하지 않아 정답이라고 자료집은 풀이했다.

다른 고난도 문항인 16번도 예시문항으로 실렸다. 제시문에서 유학자 설혜는 “본성과 천명의 이치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노자 사상과 유학이 다르지 않다”며 노자 사상을 두둔하는 학문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선택지 5번의 “유학의 실용적 가치를 부각한다고 볼 것”이라는 내용은 적절하지 않아 정답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문항이 포함된 12~17번 세트는 EBS 연계교재인 수능특강 국어영역 독서 242~246쪽에 수록된 지문의 핵심 제재인 한비자를 활용해 개발한 것이라고 자료집은 강조했다.

국어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문제 중 가장 정답률이 낮은 45번(EBSi 기준 정답률 27.3%)은 수능특강 국어 영역 화법과 작문 118쪽에 수록된 2번 문항을 활용해 개발한 것이다. 초고를 보완하기 위해 수집한 자료의 활용 방안이 적절한지를 평가하는 내용이다.

2024학년도 수능은 국어 영역이 특히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제시문은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이전 시험들과 비교하면 여러 문항들에서 매력적인 오답 선지가 2개 이상 등장했다. 문제 풀이 시간이 길어지고 수험생들이 정답을 고르며 혼동하기도 했다.

자료집에 실린 화법과 작문 45번 문항은 정답이 아닌 3·4·5번 선택지 선택 비율(EBSi 기준)이 각 27.1%, 19.3%, 18.2%를 기록할 정도로 정답을 고르기가 어려웠다. 16번 문항도 정답이 아닌 선택지 3·4번이 각 21.8%, 22.4%의 선택 비율을 기록했다.

수학 영역에서는 ‘킬러문항’ 배제 기조에 따라 준고난도 문항이 다수 출제된 점이 특징이었다.

정답률(EBSi 기준) 50% 미만인 문항은 12개였다. 또 통상 고난도 문항이 배치되는 공통과목의 객관식 15번은 정답률 54.2%를 기록한 반면 14번은 15.5%, 10번은 45.5%의 오히려 더 낮은 정답률을 기록해 시험이 어려웠던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집에서 예시문항으로 소개된 수학I의 13번 삼각함수 문항은 “한 삼각형에서 코사인법칙을 이용하여 변의 길이를 구하고 두 삼각형의 넓이 사이의 관계 및 사인법칙을 활용하면 된다”고 풀이했다.

수학II의 20번 미분·접선의 방정식 문항은 곡선 ‘y=f(x)’ 위의 ‘점 O’에서의 접선의 방정식을 이용해 점 A의 좌표를 구하고, 곡선 ‘y=f(x)’ 위의 점 A에서의 접선의 방정식을 이용해 점 B의 좌표를 구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교재 변형 유형 예시로는 공통과목 21번 로그함수의 최대·최소 문항을 들었다. 연계 교재 중 ‘수능완성’ 15쪽 33번 문항을 바탕으로 개발해, 문항에 제시된 식과 조건을 변형하고 로그함수의 그래프를 활용해 함수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영어 영역도 예상보다 난도가 높게 출제됐다.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인 학생 비율이 4.71%밖에 되지 않을 정도였다. 특히 빈칸추론 문항인 31∼34번 정답률이 낮았다. 자료집은 영어 빈칸추론 출제 경향을 “일반적으로 학술적 지문이 주로 사용된다”며 “단순하고 기계적인 문제 풀이 요령만으로는 정답을 찾기 어려워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나가면서 핵심 소재와 그와 관련된 주제 및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시 문항인 고난도 빈칸추론 32번 문항의 지문은 영화 속 음악이 관객의 영화 내용 이해를 돕는다는 내용이다. 문장의 빈칸에는 낯선 세계를 묘사하는 영화들에서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로 구성된 영화에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내용이 들어가야 하므로 선택지 2번 “영화에 대한 관객의 접근을 돕는다(aids in viewer access to the film)”이 정답이라고 풀이했다.

빈칸추론 문제 풀이 팁도 제시했다. 빈칸 부분은 해당 지문에서 정답과 밀접하게 관련된 단서 또는 근거가 되는 부분일 경우가 많아 이 부분을 찾아서 표시하고 빈칸에 들어갈 말을 추론해 보라고 안내했다.

EBS 연계 방식은 교재의 지문과 주제, 요지, 소재가 유사한 지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글의 주제를 찾는 영어 23번 문항은 연계 교재 중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의 66쪽 1번 지문인 ‘생산물이자 자본재라는 수목이 가지는 특성’을 활용했다.

자료집은 이외에도 한국사 영역, 탐구영역(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대해서도 수능 예시문항, 문항 풀이를 위한 주요 개념·원리, 학습안내, EBS 연계 방식과 유형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평가원이 탑재한 이 수험 안내 자료집은 수능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학습 대책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수능 출제 경향 변화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2024학년도 수능에서 직접 나타났기 때문에 기출 문제를 참고할 때는 이를 고려해 종합적으로 출제 유형과 난도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난도가 높은 문항들은 EBS 비연계 문항으로 출제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도 EBS 체감 연계율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도 파악해둬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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