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고속도로 운전 중 깜빡 졸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졸음운전은 운전자가 다가오는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졸음운전은 자동차가 차선을 이탈해 다른 차와 충돌하거나 심지어 중앙분리대를 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속 100㎞로 달리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졸음으로 3초만 전방주시를 못해도, 그 차는 운전자 없이 83m를 질주(1초당 27.8m 주행)하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전국에서 1만765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사고 100건당 2.9명으로, 음주운전 교통사고(1.5명)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비교적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고속도로의 경우 졸음운전 사고 100건당 사망자가 8.3명이다. 일반도로와 비교해 사고건수 대비 사망자가 현저하게 높았다.
작년 봄철(3~5월)에 발생한 강원권 고속도로 교통사고 148건의 사고원인을 분석해 보면, 졸음운전?주시태만이 66건이나 된다. 고속도로에서도 졸음운전이 가장 위험한 사고원인임을 알 수 있다.
봄철엔 나들이 차량이 늘고, 일교차가 커 몸이 쉽게 피로를 느끼는 춘곤증 등 졸음운전 위험이 높아져 운전자들의 주의가 더 필요하다.
그렇다면 고속도로 운전자들이 졸음운전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졸음이 오면 껌을 씹거나 창문을 자주 열어 자동차 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했는데도 졸음이 몰려온다면, 억지로 참지 말고 졸음쉼터나 휴게소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칭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작년부터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졸음 확 깨는 얼음생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TBN 강원교통방송 라디오를 통해 1일 3회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 요령을 알려드리는 캠페인도 하고 있다.
또 야간운전 중 만날 수 있는 화물차를 더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이른바 ‘왕눈이’와 같은 반사지를 무료로 부착해 드린다. ‘밝은 화물차 만들기’ 교통안전 캠페인으로, 이 역시 지속적으로 시행 중이다.
졸음운전은 나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험행위다. 우리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봄날을 위해 졸음운전을 적극적으로 예방하자.
아울러 고속도로에서 접촉사고, 고장 등으로 정차한 자동차 뒤편으로 다른 주행 자동차가 추돌하는 2차사고도 빈번하다.
고속도로 정차가 필요한 비상 상황에선 차를 갓길에 정차한 뒤 탑승자 모두 도로 밖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이다. 이어서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 등에 신고하는 후속조치를 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영천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장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