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종희
며칠을 더 버틸까 간절한 바램에도
한 생의 조각들이 고빗길 넘어간다
이따금 멈추는 발길
바람이 등 떠밀고
빠져들지 않으리라 다짐도 속절없어
눈시울 느루 적시는 꽃들이 남긴 유서
열렬한 사랑의 끝엔
나비처럼 간다면야 가뿐히 잊어주마
이생의 기억들은 낮달로나 걸어두고
저무는 산길에 앉아
나도 지는 어느 봄
경북 영양 출생.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시조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출간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한국꽃문학상 수상
「운문시대」 동인. bgd14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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