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는 내리고
  • 김희동기자
꽃비는 내리고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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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종희





며칠을 더 버틸까 간절한 바램에도

한 생의 조각들이 고빗길 넘어간다

이따금 멈추는 발길

바람이 등 떠밀고



빠져들지 않으리라 다짐도 속절없어

눈시울 느루 적시는 꽃들이 남긴 유서

열렬한 사랑의 끝엔

왜 늘 아픈 이별인지



나비처럼 간다면야 가뿐히 잊어주마

이생의 기억들은 낮달로나 걸어두고

저무는 산길에 앉아

나도 지는 어느 봄




 

곽종희 시인
곽종희 시인

경북 영양 출생. 2018 《나래시조》 신인상 등단

시조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출간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한국꽃문학상 수상

「운문시대」 동인. bgd146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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