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등 대형 재난 당한 포항시민에게
노래·춤·악기교육으로 닫힌 마음 깨우는
‘깨소’ 프로그램 6∼8월 동해면에서 진행
노래·춤·악기교육으로 닫힌 마음 깨우는
‘깨소’ 프로그램 6∼8월 동해면에서 진행
경북 포항의 문화예술인들이 태풍 등 재난으로 상처와 고통받은 시민들의 치유를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포항은 지난 2022년 9월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지역 곳곳이 물바다가 돼 여러 인명까지 앗아갔다.
앞서 2017년 11월 포항지진으로 땅이 꺼지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기후위기에 따른 사상 초유의 대형 재난으로 포항은 그야말로 공포의 도시로 변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지울 수 없는 아픔, 시민들의 공포, 망연자실, 한숨과 고통의 나날을 감내하기에는 벅찬 현실이었다.
재난의 악마가 휩쓸고 간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두려움과 성처가 우리들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을 정도다.
포항의 문화예술 단체인 포항빛오름은 당시의 참혹함을 이웃들과 이야기로 공감하고 나아가 노래와 춤, 악기연주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들 곁에 다가선다.
이들이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치유와 회복의 프로그램 주제는 ‘깨소’이다.
깨소는 재난으로 인한 고통으로 닫혀있고, 숨죽여 있는 속내를 이야기와 웃음으로 깨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소 1부 ‘수다랩소드’는 재난 당시의 감정과 현재의 감정을 서로 공유하며 나눈 이야기에 민요 가사를 개사해 입히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몸짓으로 표현해 고통과 아픔의 벽을 허무는데 중점을 두었다.
2부 ‘난리법석’은 이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만들고, 리듬에 맞게 악기로 연주한다. 이는 한바탕 웃음과 노래, 춤으로 상처와 아픔을 승화시키는 차원이다.
깨소 기획자 엄말숙씨는 “지진, 태풍 등의 큰 재난을 당한 이들의 상처받고 억눌린 가슴앓이를 이야기로 털어내고 노래와 무용, 악기연주로 위로하고 격려해 모두들 건강한 심신을 갖자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경북문화재단의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깨소 프로그램은 △토속민요 배우기 △노랫말 만들기 △소원등을 이용한 춤 만들기 △대동놀이 등으로 구성됐으며 참여 대상은 포항시 동해면과 오천읍 주민이다.
모집기간은 5월 31일까지며, 교육은 6월 13일부터 8월 22일(주 1회로 매주 목요일 오후 2시∼4시)까지. 교육 장소는 동해면민 복지회관이며 전액 무료이다.
포항빛오름은 원광대학교 디지털대학 전통공연예술학과 출신들로 구성된 포항의 성악·무용·타악의 ‘가무악(歌舞樂)’ 문화예술인들로 구성됐으며 2014년 창단해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포항빛오름 최현화 회장은 “시민과 가까이하고 사랑받는 문화예술 단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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