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이소몰’이 승승장구하는 비결 중 으뜸은 복잡한 유통구조를 단순화시켜 신선한 농·특산물을 세계 최고 수준인 배송 문화와 접목해 소비자가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다. 지방정부의 ‘잘사는 농어촌’ 정책 추구에 소중한 힌트를 주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금년도 사이소 매출액은 1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3억원 대비 21억원(14%)이나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역대 최다 매출액이던 지난해 연 매출 455억원을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기준 사이소의 입점 농가는 2783호, 상품 수는 1만4549개다. 2007년 오픈 첫해 2400여 명이었던 회원 수는 현재 17만8694명으로 무려 72배나 증가했다.
경북도는 지자체 쇼핑몰 중 최초로 시·군 단위로 운영되던 쇼핑몰을 도 단위로 통합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였고, 품질 관리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향상된 점을 꼽았다.
이용자들이 하나의 아이디로 사이소와 시·군 쇼핑몰을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풀이된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지원 정책 역시 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는 하반기를 맞아 요일별 특가 이벤트, 할인 쿠폰 제공과 시기·테마에 맞는 기획전 등을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폰(모바일) 이용에 최적화한 서버·시스템 개편도 추진한다. 사이소몰 이용자 60% 이상이 모바일로 접속하고 있으나, 현재 시스템이 PC에 최적화된 모델이기 때문에 그동안 소비자 이용이나 보안성 등에도 적지 않은 허점이 지적돼왔다.
농산물의 유통구조를 더욱 더 효율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도 더욱 성과를 내야 한다. 온라인도매시장 거래가 농가 수취가격을 4.3% 상승시키고 출하·도매단계 비용도 9.9%나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경북 ‘사이소몰’의 성공은 산지 규모가 영세하고 소비자에 대형 유통업체, 전통시장·중소형 마트 등 다양한 매매 주체들이 혼재하고 있는 유통 여건 속에서도 독특한 직거래 온라인 마케팅 경로를 구축한 덕분이다.
‘사이소몰’이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철저히 개선하여 ‘행복한 경북 농어촌’ 꿈을 견인하는 건강한 실핏줄 역할을 잘 감당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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