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등 국내 철강업체
수출·내수 공급 놓고 갈등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업체들이 철강값 상승국면을 맞아 `수출 확대를 통한 수익 창출’과 `내수 공급 유지를 통한 안정 확보’의 갈림길에서 고민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에는 최근들어 부쩍 해외 수요업체로부터의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해외 업체의 주문가가 국내에서 거래되는 철강값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동일한 제품을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철강업체들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포스코는 국내에서 열연강판을 t당 70만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770 달러, 유럽과 미국에서는 각각 110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조선용 후판의 경우 중국 보다 140 달러 가량 싼 78만5000원에 팔고 있으며,냉연강판도 미국.유럽에 비해 400 달러, 일본에 비해 60~70 달러 정도 저렴한 t당 78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재 철근을 t당 95만1000원에, 열연강판을 92만원에 판매중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최근 건설붐이 일고 있는 중동지역 업체로부터 철근을 t당 1100~1000 달러에 사겠다는 제의를 받고 있으며, 1100 달러에 열연강판을 사겠다는 유럽업체들도 있다.
포스코나 현대제철이 이들 해외 업체의 제의를 받아들여 수출물량을 대폭 늘릴 경우 당장 수익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실제 이들 회사의 일부 주주의 경우에는 `수출 물량을 대폭 늘리라’는 요청을 할 정도다.
그렇지만 눈 앞에 보이는 이러한 `수익’을 덥석 물 수는 없다는 게 이들 업체의 공통된 설명이다. 철강제품이 소비재가 아닌 하나의 원자재에 해당하는 만큼 `단기적 수익확보’ 보다는 `장기적 안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출을 통해 수익을 많이 창출할 수 있다고 해서 국내 공급물량을 수출물량으로 돌릴 경우 단기적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는 있어도 `안정’을 담보하는 국내시장에 재진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동시에 국가 기강산업인 철강산업이 해외로만 눈을 돌릴 경우 국내산업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전체 제품판매량 가운데 각각 25~30%, 20% 가량을 수출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 같은 비율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