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주에서 낮 기온이 최고 38.9도를 찍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올해 낮 공식 기온이 38도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현재까지 경주가 유일하다. 이날 경주는 역대급으로 더웠던 2018년 이후로도 기온이 가장 높았다.
경주뿐만 아니라 이날 포항 37.7도, 영천 36.8도, 영덕 35.9도, 안동 35.7도로 올들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또 포항 기계 38.3도, 경산 하양 38도, 울진 소곡 37.9도, 영천 신녕 37.4도, 안동 길안 36.9도, 대구 신암동 36.8도, 의성 단북 36.6도, 울진 금강송 36.5도, 김천 36.3도 등을 나타냈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를 이를 웃돌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과 함께 열대야도 기승을 부려 대구의 ‘잠 못 드는 밤’이 15일째 이어졌다. 4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밤새 최저기온이 대구가 27.3도까지 올랐고 경산 27도, 칠곡 26.6도, 고령 26.5도, 울릉 26.4도, 경주 26.3도, 구미와 성주 26.1도, 군위 25.9도, 청도 25.7도, 영천 25.5도, 상주 25.3도, 포항과 김천 25.2도, 안동 25.1도, 울진 25도를 기록해 열대야가 나타났다. 열대야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열대야 지속일수를 보면 대구는 15일째, 포항은 11일째 지속되고 있다. 대구의 최장기 열대야 지속일수는 2001년 기록한 21일로 올해 이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기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5월 이후 총 11명이다. 온열질환자는 전날에만 154명이 추가돼 누적 1546명으로 늘었다.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또 주민들이 폭염에 밭일 등 외부 활동을 자제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취약계층은 공휴일에도 전화와 방문을 통해 안전을 철저하게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폭염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까운 중국은 물론,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북중미 지역 등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관측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국지성 극한호우와 더불어 폭염은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해 이에 대한 근본대책을 수립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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