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직후 병원에서 뒤바뀌어 각기 다른 가정에서 자란 스페인의 한 일란성 쌍둥이가 28년 만에 우연히 만났다고 스페인의 일간 ABC가 27일 보도했다.
이들 쌍둥이가 처음 해후한 것은 지난 2001년. 일란성 쌍둥이 가운데 한 명이 그란 카나리아섬의 한 옷가게에 들렀는데 이곳에서 일하던 여자 점원이 자기 친구로 착각해 인사를 건넸으나 무시를 당했다.
이상하게 생각한 여점원은 일란성 쌍둥이 중 다른 하나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옷가게에 들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그런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급기야 옷가게 측 주선으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났고 두 사람은 생김새나 말투는 물론 걸음걸이 마저 똑같은 쌍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들 쌍둥이는 곧바로 자신들이 헤어지게 된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해 그란 카나리아 주(州) 주도 라스 팔마스의 한 병원에서 태어나자마자 다른 아이와 뒤 바뀌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DNA 검사를 통해 쌍둥이임을 확인했다. 쌍둥이 가운데 친부모와 헤어져 다른 가정에서 성장한 한 명은 수년간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컸으며 실수를 저지른 산부인과를 상대로 300만유로(약 47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친부모 밑에서 자란 한 명과 함께 그동안 쌍둥이인 줄 알고 성장해온 여성 역시소송을 제기했으며 조만간 법원의 판결이 있을 전망이라고 스페인 언론들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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