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인사만으로 최고경영진 을 구성한 `우리금융호’가 출항 준비를 서두르면서 금융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동안 조직 통합에 장애물로 작용했던 회장과 행장 간 불협화음을 일소하고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을 통해 빠르게 영업 기반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종휘 우리은행장 내정자와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각각 오는 26일과 27일 주주총회를 통해 행장과 회장으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른바 `투리(Two Lee)’로 불리는 이 회장 내정자와 이 행장 내정자는 각각 37년간 우리금융 계열사에 근무하면서 우리은행 임원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고문을 역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두 내정자는 내부 출신이면서 경력상 공통점이 많아서인지 경영 방침도 똑 닮아 있다.
우선 지주회사 존재의 이유이기도 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 내정자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이 일체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룹 시너지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자 이 은행 내정자도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들의 진정한 시너지 창출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장단을 맞췄다. 30여년간 은행 선후배로 지내면서 구축한 원활한 소통을 기반으로 유기적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그룹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특정 분야의 자산 확대를 기반으로 한 외형성장 대신 국내외 경영환경을 고려한 내실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이에 따라 `투리’ 체제에서는 특정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보다는 계열사 간의 조화와 균형을 이룬 성장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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