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사건을 검찰에 의뢰했고, 검찰 수사결과 김옥희 씨의 개인비리로 결론내렸지만 국민들은 믿는 눈치가 아니다. 야당들은 당장 `특검’ 발동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사건 내용부터가 검찰발표를 믿기 어렵게 되어 있다. 김옥희 씨는 김종원 씨에게 한나라당 전국구 16번을 약속했다는 설이 파다했다. 김 씨는 10억원씩 세 차례 돈을 김 씨에게 건넸다. 김옥희 씨 배후의 누군가를 믿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거래다.
한나라당 전국구 공천 당시 김종원 씨는 한나라당 실세 이재오 의원 홈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고 한다. 석연치 않은 그의 축재 과정과 이 의원 유착, `돈공천’ 의혹에 대한 내용들이다. 그렇다면 김 씨는 김옥희 씨와 함께 이재오씨에게도 마수를 뻗쳤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들이 수상하게 여기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김옥희 씨는 한나라당 전국구 공천 과정에 10여 차례 이상 김 이사장 공천 추천장을 써줄 것을 졸랐다고 한다. 대한노인회 추천장을 내밀어 공천을 받아내주겠다는 요량이다. 그런데 검찰은 `김옥희씨가 공천에 관여할 의사와 능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과연 누가 검찰 발표를 신뢰하겠는가. 더구나 안 회장은 “김옥희씨가 추천을 요구하면서 `김종원씨가 대통령과 매우 친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나한테 추천서를 받아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김옥희 씨가 김종원 씨 공천에 실패하자 30억원 가운데 25억원만 돌려준 것도 수상하고, 나머지 돈이 누군가의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가 빠져 나온 정황도 발견됐다. 누군가 조력자가 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김윤옥 여사와 김옥희 씨가 가깝지 않다며, 특히 김옥희 씨가 청와대를 방문한 기록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옥희 의혹은 주장과 해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철저한 수사로 한 점 의혹까지도 털어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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