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부활하는 2009 외인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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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부활하는 2009 외인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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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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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수 PD, 야구연습 현장 공개
 
 
20일 오전 남양주 종합운동장 내 야구장에서 진행된 MBC 사전제작 드라마 '2009 외인구단' 연습현장공개에서 출연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1983년 출간 당시 국내 만화계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이 작품의 성공을 계기로 만화는 음습한 만화가게를 벗어나 성인도 즐기는 `예술’로 인정받았고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당당히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야구를 주제로 한 이 만화는 `까치’라는 별명의 주인공 오혜성을 탄생시키며 큰 신드롬을 일으켰다. 1986년에는 이장호 감독이 최재성, 이보희를 주연으로 삼아 영화로도 만들었다.
 `공포의 외인구단’이 26년 만에 `2009 외인구단’이라는 이름의 드라마로 처음 만들어진다.
 연출을 맡은 송창수 PD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까치와 엄지의 사랑을 요즘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게 현실감 있게 그릴 것”이라며 “야구 경기 장면도 이전 다른 영화, 드라마와는 완전히 차별화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 PD로부터 내년 초 MBC 방송이 유력한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이 과연 어떤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시청자에게 선을 보일지 들어봤다. SBS TV 드라마 `백야 3.98’과 영화 `미인’의 조연출을 하며 연출 실력을 닦은 그는 2006년에는 영화 `마이 캡틴 김대출’을 직접 연출한 바 있다.

 ◇윤태영 등 태왕사신기 출연진 일부, 선수 출신 최익성 등 캐스팅
 드라마 `태왕사신기’에서 연호개 역을 맡아 배용준의 카리스마에 맞선 윤태영이 주인공 오혜성 역을 맡았다.
 송 PD는 “윤태영을 실제로 만났을 때 `이 사람이 바로 까치’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윤태영도 `까치’에 걸맞은 헤어스타일과 야구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혜성이 평생에 걸쳐 절대적인 사랑을 보낸 최엄지 역은 아직 캐스팅되지 않았다. 오혜성과 야구와 사랑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마동탁 역으로는 `태왕사신기’에서 문소리의 호위무사 사량으로 나왔던 박성민이 출연하며, 최엄지의 동생이자 오혜성을 짝사랑하는 최현지 역에는 신인 송아영이 캐스팅됐다.
 아울러 오혜성의 친구로 큰 덩치를 자랑하는 백두산 역으로는 임형성이 나온다. 원작에서 더 나은 투구를 위해 손가락 마디까지 자른 조상구 역은 `태왕사신기’에서 고우충 장군으로 열연한 박정학이 맡았다.
 이밖에 눈에 띄는 출연진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최익성이다. 1994년 삼성에서 프로로 데뷔한 그는 6팀을 거치며 12년 동안 활약했지만 2005년 SK에서 방출 당한 후 국내 구단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출연진과 함께 몇 달째 야구 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조만간 캐릭터를 배정받아 이 드라마로 연기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야구와 관련한 정보와 선수들의 뒷이야기 등 생생한 경험담을 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까치와 엄지의 사랑은 좀 더 현실감 있게
 원작은 오혜성과 최엄지의 멜로 라인이 중심축이다. 오혜성은 병적이라고 할 정도로 최엄지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며 그의 인생과 야구를 모두 건 강렬한 사랑을 보낸다.
 송 PD는 “굵은 스토리는 원작을 따라갈 것”이라고 전제한 후 “다만 원작이 나온지 이미 20년이 넘었기 때문에 지금 시청자가 봐도 타당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스토리의 일부를 각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혜성과 최엄지의 사랑도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듬었으며 오혜성, 최엄지, 마동탁, 최현지의 4각 관계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이라면서 “특히 최엄지의 경우 원작과 달리 생활력이 강하고 순수하면서도 적당히 개인적인 복합적 성격의 인물로 그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드라마의 극본은 `레드문’, `불새의 늪’, `굿바이 미스터 블랙’, `윤희’ 등을 쓴 인기 만화가 황미나 작가가 맡아 눈길을 끈다. 현재 전체 20부 가운데 10부가량의 대본이 나온 상태다.
 송 PD는 “황 작가는 사랑 코드와 여성의 심리에 무척 강하다”며 “원작에서는 오혜성이 최엄지를 위해 마지막 경기를 일부러 져 준 후 눈이 멀지만 드라마에서는 결말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구 경기 장면은 더욱 실감나게
 스포츠 드라마인 만큼 야구 경기 장면을 실감나게 찍는 것도 중요하다. 스토리가 아무리 탄탄해도 경기 장면이 어설프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송 PD는 “야구를 다뤘던 이전 드라마와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며 “카메라가 공을 따라가는 장면 등에 컴퓨터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캐릭터의 모습을 컴퓨터로 캡처한 후 3D 동영상으로 미리 콘티를 짤 계획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그림을 구상한 후 촬영 현장에서 보다 생생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출연진은 실제 경기 장면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윤태영은 지난해 `태왕사신기’ 종영 후 개인 훈련을 해 왔고, 두세 달 전부터는 10여 명의 출연진이 매주 평일 하루 4~5시간씩 경기도 남양주 종합운동장에서 야구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덕분에 윤태영은 왼손 오른손 모두 웬만한 야구선수에 버금갈 정도인 시속 120㎞의 빠른 공을 뿌리게 됐다. 또 타격 자세나 수비 모습도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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