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야마시타 감독 “봉준호 감독 덕에 배두나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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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마시타 감독 “봉준호 감독 덕에 배두나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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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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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서울 디지털 2008’참석차 내한
 
 영화 `마츠가네 난사사건’(2006),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2007) 등으로 국내 관객과 꾸준히 만나온 일본 야마시타 노부히로(山下敦弘) 감독이 `린다 린다 린다’(2005)에서 배우 배두나와 함께했던 인연에 대해 설명했다.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시네마 서울 디지털(CinDi) 2008’이 24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야마시타 감독과 배두나를 한자리에 모아 특별 대담을 연 것.
 야마시타 감독은 둘의 인연이 봉준호 감독을 통해 처음 맺어졌다고 설명했다. 야마시타 감독이 봉 감독의 연출작이자 배두나 주연작인 `플란더스의 개’를 보고 배두나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됐던 것.
 야마시타 감독은 “영화를 보면서 여배우를 점찍어둔 경우는 없었다”며 “봉 감독과 통화하게 됐을 때 서울에 가면 배두나 씨를 꼭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배두나 역시 “봉 감독님이 조언을 해준 적은 있지만 강력 추천까지 한 적은 없는데 그때는 일본에 젊은 천재 감독이 있으니 반드시 만나라고 하셨다”며 “그래서 야마시티 감독님을 만나게 됐는데 범접하기 어려운 카리스마가 있고 예사롭지 않은 분이었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배두나는 야마시타 감독의 전작을 마음에 들어했고 결국 캐스팅은 성사됐다. 배두나가 저예산 영화 `린다 린다 린다’에서 맡은 역은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와 밴드에 참여하게 되는 송이다. 이 영화는 2005년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06년 국내에서도 개봉됐다.
 야마시타 감독은 이어 “원래 대본에는 일본인 여학생으로 돼 있었기 때문에 캐스팅 이후 대본을 고쳤다”며 “현장에 설 때까지는 상상이 잘 안 갔는데 리허설에서 배두나를 보고 `괜찮다, 재밌어지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배두나는 영화 속에서 노래를 부른 경험에 대해 “원래 영화에서 노래하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O.S.T 작업 참여도 싫어했다”며 “하지만 야마시타 감독님을 보고 그냥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야마시타 감독은 “구상할 때부터 가창력을 중요시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했다”며 “한국에서 함께 노래방에 가봤는데 배두나의 목소리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야마시타 감독은 당시 한국 노래방에서의 경험을 영화에도 사용했다. 일본과 달리 한국 노래방에는 외부에서 음료수를 사서 들어가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재미를 느껴 영화에 그 에피소드를 넣은 것.
 배두나는 `린다 린다 린다’에 함께 출연했던 일본 배우들에 대해 “어린 친구들이었지만 배역을 위해 드럼과 기타를 배우는 모습을 보니 프로다웠다”며 “`린다 린다 린다’ 다음 작품이 `괴물’이었는데 그 친구들을 떠올리며 양궁을 3~4개월 동안 배웠다”고 말했다.
 야마시타 감독은 “일본은 배우들이 보통 감독의 지시에 따르기만 하는 편이지만 두나씨는 스태프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했다”고 현장에서 받은 느낌을 전했다.
 배두나는 이에 대해 “원래 촬영할 때마다 그렇다”며 “처음 일본 촬영장에 갔을 때는 주눅이 들었는데 `내가 망가지면 작품이 좋아질 수 있으니 내 스타일대로 하자’고 결심해서 스태프들과 장난도 치고 친해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야마시타 감독은 최근까지 청춘영화를 주로 찍어온 데 대해 “청춘영화를 꼭 찍으려고 한 것은 아닌데 이제까지는 그런 시각과 잘 맞았다”며 “30대가 되면서부터는다른 영화를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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