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고교, 농촌발전 동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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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형 고교, 농촌발전 동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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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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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도내 13개 고교가 `기숙형 공립고’로 선정됐다. 경북도교육청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신청한 그대로다. 기숙형 공립고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정책이다. 군(郡)단위 거점학교로 육성돼 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되리라는 희망을 걸게한다. 당연히 환영이 중론이다. 이번에 선정된 공립고들은 정부가 38억원 정도씩 지원해  학교마다 기숙사를 지어준다. 냉난방 시설과 실내 화장실까지 갖추게 된다. 농·산·어촌 지역에서 볼 수 없던 고품질 학교가 생긴다는 이야기다.
 고품질은 시설 뿐만 아니라 교육 내용에도 담겨 있다. 개인별 예체능 교육에 영어·독서교육도 계획돼 있다. 교과의 자율성 확대와 우수교사 우선 배치 혜택도 누리게 된다. 여기에 인성(人性)교육까지 중점을 둔다면 전인교육의 시험무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목표삼아 온 교육의 참모습을 농촌 지역 고교에서 회복하는 계기가 뿌리내리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농촌 학교의 가장 큰 취약점은 도시지역 학교들과 경쟁할 힘이 달린다는 것이다. 농촌 인구가 해마다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도 자녀교육이다. 자녀만은 더 좋은 여건에서 교육받게 해 더 나은 앞날의  디딤돌을 놓아주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열망을 채워줄 수 없는 게 현재의 농촌 여건이다. 그러나 군내에 기숙형 거점(據點)학교가 생기면 늘어나는 이농 현상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 게다가 다른 지역 학생들에도 개방돼있어 인구 유입의 기대감까지 갖게 한다.
 교육분야 또한 경쟁력의 확보없이는 존립근거가 흔들리게 마련이다. 공립고가 발전할 때 지역내 사립고들이 두 손 놓고 있을리도 없을 것이다. 기숙형 고교 제도가 확대돼야 할 이유를 여기서도 찾게 된다. 경북은 인재가 많은 고장이다. 이 훌륭한 자원들이 바라는 교육을 받을 수 없어 고장을 떠나는 모습을 맥없이 지켜볼 수만은 없다. 인재 확보가 지역발전의 원동력인 까닭이다. 따라서 기숙형 학교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교들에게도 기숙형 고교 못지않은 지원이 따라야 한다.
 많은 장점과 기대감을 꼽을 수 있는 기숙형 고교제도 이지만 걱정거리가 없을리 없다.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인 입시위주 교육에서 기숙형 고교들이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훨씬 좋아진 환경은 운영 방식에 따라서는 입시준비 전문 학원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렵게 할지도 모를 일이다. 정부가 국민 혈세로 농촌에까지 입시준비 학원만 늘려놓았다는 소리가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제아무리 제도가 좋고, 취지가 훌륭해도 운영자의 단견이 대국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치밀한 준비가 앞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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