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정성 다 들여 만든 강정은 그 겉모습이 화려하달만큼 그럴싸하다.끓는 기름에 부풀어올라 속이 텅빈 것도 색다른 모습이다.그런데도 이 맛있는 한과가 엉뚱한 소리를 들어가며 곤혹스러워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속빈 강정’이란 소리다.겉은 화려하기까지 한데도 속이 텅 비어있대서 외화내허(外華內虛)의 쉬운 말로 곧잘 입에 오른다. 수모를 겪는 강정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일 게다.
김천 혁신도시가 요즘 속빈 강정에 비유되는 모양이다.치열한 경쟁을 뚫고 혁신도시로 선정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속이 비다니? 김천으로 옮겨앉을 도로공사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지극히 낮아서 나오는 말이다.가족과 함께 삶터를 김천으로 옮기겠다는 직원이 20%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53%가 `나홀로”이고,출퇴근 희망자도 23%나 된다.전북 전주로 가는 토지공사의 가족동반 이주율 69%와는 대조되는 비율이다.
졸지에 `속빈 강정’이 돼버린 김천으로서는 비상대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없게 돼버렸다. `온 가족이 함께’ 이주율이 높은 다른 도시들보다 떨어지는 매력포인트부터 찾아 점검해볼 필요가 있겠다.KTX중간역 이름 문제로 이웃 지자체인 구미와 감정의 골까지 깊어진 마당인데도 그 정성이 통하지 않은 원인이 도대체 무엇일까. 불통(不通)의 원인은 많을 것이다. 흔히들 “내 병은 내가 잘 안다”고들 말한다.김천 지자체도 단점을 스스로 잘 알고 있을 터이다.여건을 제대로 갖춘 도시라면 굳이 떨어져 살며 `주말 가족’이 되려할 까닭은 없을 터이니까.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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