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방위 고흥길 위원장이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장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질서유지권’발동…한나라`강행’ 민주`저지’
한나라당이 공언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의 `18일 상임위 상정’을 하루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단독상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고, 민주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며 `육탄저지’도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민주당이 한미FTA `선(先)대책 후(後)비준’ 입장과는 별개로 새해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이 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여야 절충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박 진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은 야당의 실력저지에 대비해 18대 국회 들어 첫 `질서유지권’을 발동했고,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김영록 의원으로 교체하는 등 4명의외통위원을 사보임, `전투모드’에 돌입했다.
박 위원장은 17일 “48시간 이전에 상정 입장을 여야 간사에게 통보했기 때문에 법 절차에 따라 진행할 수 밖에 없다”며 “더는 합의 상정의 여지가 없으며, 위원장으로서 직권상정 권한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외통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상임위에 상정해 토의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몸으로 막겠다는 게 민주 의회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질서유지권을 발동해서라도 회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박 위원장을 포함한 외통위원 전원을 소집, 비준안 상정에 대비한 전략을 점검하고 결의를 다졌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강경 입장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가 경제살리기를 위한 `속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더욱 굳어진 듯한 분위기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 대책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속도를 내서 집행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한미 FTA에 대한 찬반과 관련없이 국회운영자체가 파행인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먼저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의사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일방 상정할 경우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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