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 천추태후, 안방극장 점령준비`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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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르크 천추태후, 안방극장 점령준비`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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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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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80부작 대하 드라마… 1월 3일 방영
 
 2009년 브라운관에 사극 `여성시대’가 열린다. MBC `선덕여왕’, SBS `왕녀 자명고’ 등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이 줄줄이 대기 중인 가운데 KBS 2TV 새 대하드라마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 연출 신창석)가 그 첫 테이프를 끊는다.
 내년 1월 3일부터 방영될 80부작 사극 `천추태후’는 고려시대 여걸인 천추태후가 강감찬, 서희 장군과 함께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하기 위해 거란과 맞서는 과정을 그릴 드라마. 채시라가 한국의 `잔다르크’라고 할만한 여걸 천추태후로 분해 갑옷을 입고 말을 타며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그동안 사극의 주인공은 역사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 대부분이었지만 천추태후는 시청자들에게 그리 친숙한 이름은 아니다.
 본명이 황보수인 천추태후는 태조 왕건의 손녀이자 고려 제5대 왕인 경종의 왕후이며 7대왕 목종의 모후이다. 정적인 오빠 성종이 세상을 뜨고 아들 목종이 등극하면서 섭정을 시작해 황제국 고려를 선포하고 철의 여인으로 변모해 외세와 맞서며 북벌을 꿈꾼다.
 천추태후는 고려사 등에 정부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을 등극시키기 위해 조카인 현종을 암살하려 한 요부로 기록돼 있으나 이 드라마는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운 위풍당당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바라보면서 민족의 자긍심을 높인 인물들을 재조명한다.
 제작진은 “적수가 없던 거란에 대항해 무려 세 차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천추태후, 서희, 강감찬의 위용을 오늘에 되살리려 한다”며 “천추태후는 특히 기존 사극의 피동적인 여성의 모습에서 벗어난 여걸로 당당하고 진취적인 여성상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단양 군민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채시라는 “여성 리더를 내세운 사극이 등장했다는데 점에서 매우 뜻깊은 드라마이며 주연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거란과의 세 차례 전쟁이 주요 배경이 되는 만큼 이 드라마는 웅장한 전쟁장면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작진은 전세계에 10대밖에 없는 디지털 고속카메라를 국내 방송사상 처음으로 도입해 전투장면 등을 특수효과가 아닌 실사로 촬영해 영상미의 진수를 선보인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이끄는 액션 장면도 기대를 모은다. 천추태후 역의 채시라를비롯해 김석훈(김치양 역), 최재성(강조 역) 등 배우들은 촬영 수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에서 강도 높은 무술 훈련을 받았다.
 그 외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시도된 곰 전투 장면을 비롯해 낙타, 당나귀, 공작 등 여러 동물의 출연도 눈길을 끌 만하다.
 드라마적으로는 거란과의 대립과 정치적인 갈등 외에 천추태후와 김치양, 강조의 가슴 시린 사랑을 비중 있게 담을 예정이다. 여성 주인공과 함께 사랑을 본류에 깔아 지금까지 대하드라마에 관심이 없었던 여성층을 불러모은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이다.
 


 
주인공 천추태후역 채시라 “고려시대 여걸 자부심 느껴요”
 
  내년 1월 3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연출 신창석)의 채시라<사진>의 눈빛이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19일 단양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채시라는 여성을 그린 대작 사극의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액션 연기는 평생 처음이라지만 원조 청춘스타의 모습도, 두 아이의 엄마라는 푸근한 이미지도 벗고 강인한 여성으로 변신했다.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고 액션 훈련도 힘들었지만 일단 선택했으니 결과는 제 몫이죠. 여성으로서 여성 리더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저에게도 굉장히 의미가 있어요. 연기 인생의 큰 획을 긋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채시라는 “고려시대에는 여성의 지위가 높고 남녀차별이 없어 여성이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바람직한 시대였던 것 같다”며 “그런 여성 리더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는 게 굉장히 기쁘고 천추태후가 재조명돼서 우리 역사에도 이런 멋진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여배우에게 대형 사극의 주연은 자주 오는 기회는 아니지만 그는 지난해 11월 둘째아이를 출산해 `천추태후’ 출연을 고사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끊임없는 설득과 남편 김태욱의 권유로 출연을 결심한 그에게 엄청난 분량의 액션 연기를 펼쳐야 하는 천추태후 역은 마음 단단히 먹고 도전해야 할 캐릭터였다.
 “안 해봤던 역할이고 액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활쏘기, 말타기 등을 제대로 배워야 했어요. 도전하는 마음이 들어 흥미로웠고 갑옷을 가볍게 10㎏ 이하로 특수 제작했다고 하는데도 무겁더라고요. 부상도 필수고요.”
 지난 7월 승마 훈련 도중 낙마사고로 심각한 엉덩이뼈 부상을 입었지만 지금은 말의 속도와 스릴을 즐길 정도가 됐다. 고난도의 액션 연기도 대부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한다.
 “다 직접 하고 싶은 배우의 욕심 때문이죠. 촬영 전에는 위험한 장면은 대역에게 맡기려다가도 막상 현장에서는 직접 하게 되죠. 시청자분들도 보면 아시니까요.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말을 타고 활을 쏘고 수영까지 이번 드라마 하면서 안 해보는 게 없어요. 촬영하다 보면 어느 틈에 멍들고 까져 있지요. 위험을 감수하며 찍고 있는데 천추태후가 위에서 지켜주기에 끝까지 잘 될 것이라 믿어요.”
 


 
강감찬역 이덕화 “설인귀와는 다른 모습 보여줄 것”
 
  `대조영’에서 당나라 장수 설인귀로 출연했던 배우 이덕화<사진>가 고려 장군 강감찬으로 분한다.
 이덕화는 내년 1월3일 방송되는 KBS 2TV 대하드라마 `천추태후’(극본 손영목 이상민, 연출 신창석)에서 귀주대첩의 주역인 고려의 명신 강감찬으로 출연한다.
 선과 악으로 분류한다면 `대조영’에서 맡았던 설인귀와는 반대되는 주류 측 캐릭터이자 코믹하기보다는 무게 있고 진지한 역할이다.
 19일 단양에서 열린 `천추태후’ 제작발표회에서 이덕화는 “평생 제일 좋은 역할을 맡은 것 같다”고 역에 대한 애정을 보이며 “처음에는 강감찬 역이라고 하기에 `강감찬’ 드라마의 타이틀롤인 줄 알았다”고 웃었다.
 그는 “최근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는데 이 역할은 감정표현도 많이 눌러야 한다”며 “위인전,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드라마 등에서 극화가 된 적이 별로 없는 분인데 표본이 되도록 연기하겠다. 강씨 문중에서 잘하라는 격려와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강감찬은 설인귀 등 그가 연기한 개성 강한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진중한 모습을 선보여야 하는 역할이다. 마음 놓고 연기했던 이전 캐릭터와는 달리 절제가 필요한 이유이다.
 이덕화는 “근간에 이처럼 정상적인 역할이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배우가 그러면 안 되는데 내가 풀어놓으면 흥분을 잘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철저히 계산하고 절제한 연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동안 역사책 속 완벽한 영웅의 이미지와 달리 동시대 인물들과 같은 욕망을 지니고 살면서 인간적인 고뇌와 결점도 있었던 모습도 입체적으로 그려야 한다.  연합  “강한 캐릭터만 연기하다가 부담 가는 역을 맡아서 어려워요. 연기의 범주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주인공은 연기가 어렵죠. 예를 들면 설인귀는 화나면 침도 뱉고 욕도 하지만 이런 역은 화가 나도 표현에 한계가 있잖아요. 좋은 역이지만 테두리 안에 갇혀 있어서 갑갑하기도 하고 부담도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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