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미녀는괴로워와 닮은꼴?
  • 경북도민일보
과속스캔들, 미녀는괴로워와 닮은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8.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르·신인급 감독 등 공통점 많아
 
 코미디 `과속스캔들’이 26~28일 주말까지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연속 정상에 오르며 독주하고 있어 흥행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과속스캔들’은 특히 코미디라는 장르, 상대적으로 약한 스타 파워, 적은 제작비, 신인급 감독 등이 공통점인 2006년 히트작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사례와 비슷해 662만명을 동원한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은 28일까지 전국 373만5732명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랐다. `과속스캔들’은 특히 스크린 수(402개)가 전주보다 128개 가량 줄어들었는데도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지 않았다.
 `과속스캔들’은 2006년 12월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흥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
 맥스무비의 예매 성향 분석 결과 두 영화 모두 경쟁이 치열한 연말 극장가에 개봉해 오프닝주보다는 두번째주 주말부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였으며 남성 관객과 30대 관객 선호도가 높은 공통점을 보였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과속스캔들`은 ’미녀는 괴로워`와 마찬가지로 2주차에 1주차보다 예매량이 오히려 늘었으며 3주차 들어서도 예매량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영화 모두 입소문 덕에 개봉 직후보다 2주차부터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두 편 모두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중심의 영화이지만 남성관객들의 예매 점유율도 높다. 두 영화는 개봉 23일째 남성의 비율이 44%로 똑같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 관객의 점유율이 오프닝주에는 20%였지만 개봉 3주차에 40%를 넘어선 것도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며 “10~20대에 비해 극장을 찾는 빈도가 적은 30대 관객들로부터 점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대박 영화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현재 관객 수만을 볼 때는 `과속스캔들’이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성적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녀는 괴로워’가 첫 주말 전국 96만명으로 출발한 데 비해 `과속스캔들’은 61만6000명으로 오프닝주를 보냈으며 개봉 4주차까지 관객 수 역시 `미녀는 괴로워’가 455만7000명으로 `과속스캔들’의 373만6000명보다 80만명 이상 많았다.
 `미녀는 괴로워’에 비해 경쟁작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것 역시 `과속스캔들’에는 불리한 점이다.
 그동안 `오스트레일리아’, `벼랑위의 포뇨’, `트와일라잇’, `지구가 멈추는 날’등 기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과속스캔들’은 5주차인 새해 첫 주말에는 대작 `쌍화점’과 맞서야 한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과장은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고 관람의 연령대도 점차 넓어지고 있어서 일단 5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쌍화점’이 개봉하는 다음달 3~4일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에 어느 정도 선전을 한다면 1월에는 기대작들이 적은 만큼 `미녀는 괴로워’의 성적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흥행주역 아역배우 왕석현 “정남엄마가 뽀뽀귀신이래요”
 
  25일까지 전국 340만명을 동원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과속스캔들’의 흥행에는 이 친구가 든든히 한몫했다. 바로 2003년생, 방년 5살의 아역배우 왕석현 군<사진>이다.
 영화 속 `과속 3대’ 중 손자로 나오는 석현이는 그저 영화의 언저리에 머무를 뿐이었던 기존의 어색한 아역들을 넘어섰다. 감초역할을 한 게 아니라 에피소드의 중심에서 연기 자체로 웃음을 준 덕분에 영화 속 할아버지ㆍ엄마인 차태현ㆍ박보영과 함께 제대로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포털 검색순위 10위권…아역답지 않은 아역 = 입꼬리를 올리며 가소로운 듯이내비치는 `썩은 미소’는 석현이의 트레이드 마크.
 고스톱으로 할아버지 차태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 때는 그저 조숙한 다른 아역캐릭터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할아버지를 미모의 유치원 여선생님과 연결시켜주는 `쎈스’도 있고 유치원에서는 왕따를 당하는 측은한 면도 있다.
 인터넷상에서의 석현의 인기는 다른 아역들과는 급이 다르다. 왕석현이라는 이름은 영화가 롱런을 시작한 지난주부터는 포털사이트의 검색 순위에서 10위 밖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니 어른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5살 석현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살 남자아이였다.
 물론 영화 속의 풍부한 표정연기는 그대로였지만 인터뷰는 마치 어린 아이의 설명을 듣고 낱말을 맞추는 퀴즈 프로그램과 비슷했다. 질문에 답변이 나오고 나서는 해석이 필요했고 어머니와 영화사의 홍보담당자가 기자와 함께 머리를 짰다.
 “따 따 따 따 따” 같은 의미 없는 말을 또래의 다른 남자아이처럼 내뱉기도 하다가는 뜬금없이 가수 비가 `레이니즘’을 부를 때 짓는다며 표정 연습에 빠지기도 했다.
 석현이의 어머니는 “자꾸 말을 안들으면 산타할아버지가 성탄절 선물로 줬던 변신로봇을 다시 가져가버릴지도 모른다”고 겁을 줬고 석현이는 곧바로 인터뷰로 돌아오곤 했다.
 ◇ “우는 연기하면 카레라이스 먹었죠” = 연기 중 우는 연기가 가장 어려웠다는소리다. “석현이가 우는 연기를 가장 어려워하니 식사를 준비하는 스태프들이 우는 연기가 있을 때마다 달래기 위해 일부러 카레라이스를 준비했다”는 게 어머니의 설명이다.
 석현이가 `과속스캔들’에 출연하게 된 것은 4살 터울의 누나 세빈이의 인터뷰를따라갔던 게 계기가 됐다. “간 김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1000대 1의경쟁률을 뚫고 덜컥 발탁된 것이다.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기도 해야 하고 밥을 제시간에 못 먹을 때도 있었다지만 석현이는 “재밌어요. 앞으로도 쭈~~~~욱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손을 앞으로 내밀고) 몽유병 (연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번호 따라서 얼굴 표정 짓는 것도 좋아요.(영화사는 1~6번으로 각 얼굴 표정에 번호를 붙인 뒤 연기를 지도했다) 정남이 엄마(박보영)처럼 예쁜 누나도 많아요. 친구들이랑 놀고 싶지 않냐고요? 에이~ 유치원(영화 속 유치원 장면)도 있었잖아요.”
 어머니는 영화 속에서 박보영과 함께 가출하는 장면에서 석현이가 실수로 얼굴이 문에 부딪혀 다친적도 있었다며 안쓰러워하기도 했다. 문에 크게 부딪히고 나서도 한참 참다가 `컷’ 사인이 난 뒤에야 울기 시작하더라는 것.
 “아파서 엉엉 울었어요. (얼굴을 가리키며) 여기가 이렇게 다쳤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달래주는 정남 엄마한테 ’눈물 그치면 나랑 결혼해줄 거냐`고 물어봤더니 그러겠다고 했거든요.”
 ◇ “뽀뽀가 좋아요” = 석현이는 할아버지(차태현)와 정남 엄마 중 누가 더 좋으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차태현 할아버지, 나중에는 정남 엄마”라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가위바위보를 같이 하면서 많이 놀아줬어요. 가위바위보 해서 지는 사람이 부채질하기로 했거든요. 제가 10번 이기고 할아버지가 9번 이겼죠. 헤헤… 정남 엄마는 예뻐서 좋아요. 제가 하루에 20번씩 뽀뽀를 하니까 나중에는 하루에 뽀뽀 10번씩 하자고 저랑 약속했었어요.”
 유난히 뽀뽀하기를 좋아하는 석현이에게 그래서 박보영이 붙여준 별명은 `뽀뽀귀신’이다. 석현이는 박보영을 믿고 따르더니 결국 결혼하자고 조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석현이에게는 영화에 출연하기 전 아역 모델 일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된“다리가 예쁜”(키가 큰) 또래 여자친구도 있고 장난으로 결혼하자고 했던 이 영화의 여자 PD도 있다는 게 어머니의 귀띔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